국제은행과 잇따라 계약 체결

직접거래방식 선택 위험 분산
 
 
FX마진거래 도입을 앞두고 국내 증권사들이 국제은행과 계약 체결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FX마진거래는 국내 선물업자가 미국 선물업협회(NFA)에 소속된 해외 선물중개회사(FCM) 한곳을 통해 국제은행이 제시한 호가를 받는 형식이었다.
 
현재 증권사들은 안정성 확보를 위해 기존 형식과 달리 영세한 해외 FCM을 제외하고 직접 국제은행과 거래를 계획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선물업 예비인가를 받은 현대, 대우증권은 도이치뱅크 등과 계약했으며 하나대투, 키움증권 등이 영국계 투자은행인 바클레이스와 계약 체결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현대증권은 올해 연말부터 본격적으로 FX마진거래시장에 뛰어들 계획이다. 현재 관련 전산 개발이 80% 완료된 상황이며 오는 9월말 특수고객들에 한해 1차 오픈을, 연말 전면 오픈을 계획하고 있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그동안 FX마진거래가 영세한 FCM 한곳을 통해 여러 국제은행과 거래를 하는 형식이었기 때문에 FCM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국내 투자자들의 안정성을 위협해 왔다고 밝혔다.
 
따라서 영세 FCM을 제외하고 직접 국제은행과 거래를 체결함으로써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또한 그는 “도이츠 뱅크뿐만 아니라 UBS와도 계약 체결을 해 1곳에 전산장애 등 문제가 발생할 시에도 다른 1곳과 거래가 진행돼 불시에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방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나대투증권은 관련 전산 시스템 개발을 위해 전문 프로그램 업체와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하나대투증권 관계자는 “FX마진거래 관련 전산개발 경험이 풍부한 전문 프로그램 업체 4곳 중 한 곳을 조만간 선정할 계획이며 전산개발에 소요되는 기간은 6~7개월 정도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한 대우증권도 시스템 개발 및 구축을 위해 외부인력 2명을 충원했으며 차후 내·외부인력을 10~15명 확대할 계획이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FX마진 거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그동안 FCM에게 지불했던 비용의 약 20~30억원 정도가 절감될 것으로 보이며 추가적인 고객 기반에 의해 또 다른 수익 채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향후 이들 증권사들은 지속적으로 국제은행과 직접 거래 계약 체결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 전문가는 “기존에는 하나의 FCM을 통해서도 여러 국제은행과 거래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증권사들이 개별적으로 직접 국제은행과 계약을 체결하고 있어 기존의 FCM 모델과 동일한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다양한 국제은행과의 계약이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FX마진거래 도입을 앞두고 증권사들은 관련 투자자 교육도 마련하고 있다.
 
지난주 선물업 예비인가를 받은 증권사들은 금융위로부터 본인가를 받게 되면 본격적인 영업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尹惠鎭 기자〉yhj@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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