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민사회 경제동맥 역할 수행

그룹시너지 통해 차별화 확보
 
 

▲ 우리아메리카은행 오규회 은행장     © 대한금융신문

(대한금융신문  차진형 기자) 21년 동안 뉴욕 맨하탄 코리아타운을 지킨 우리아메리카가 새로운 도약에 나선다.

오규회 은행장<사진>은 “그동안 우리아메리카는 동부권에서 탄탄한 명성을 구축했다”며 “이제는 서부권으로 진출해 미국 금융시장의 동·서부를 아우르는 네트워크 구축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우리아메리카은행은 우리은행이 100% 출자한 현지법인으로 우리금융지주의 LA한미은행 인수를 목전에 두고 있다.

우리아메리카은행이 한미은행을 직접적으로 인수하진 않지만 그룹내 네트워크를 활용해 서부권 진출이 용이하다는 말이다.

실제로 서부권 교민은행인 월셔은행과 나라은행이 동부권 중심인 뉴욕 코리아타운에 진출했지만 교민들의 반응은 신통치 않다.

오규회 은행장은 “한인 중심의 영업이 쉬울 것으로 생각하면 착각”이라며 “한국계 은행이라도 그동안 정착해 있던 교민사회와 얼마나 밀착됐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라진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 행장은 한국계 은행들의 담보위주의 대출관행이 오히려 영업환경을 방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지 외국계 은행은 외상매출채권 등을 근거로 금융을 지원해 친기업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있으나 한국계 은행들은 담보위주의 대출 관행을 고수하는 경향이 있다”며 “우리아메리카는 담보위주의 대출관행을 지양하고 교포기업의 상환능력과 사업의 노하우, 차주의 신용도 및 은행 기여도 등에 따라 신용대출을 취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이 우리아메리카은행이 신용대출을 취급할 수 있는 비결은 바로 21년간 교민사회의 경제 동맥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 결과물이다.

우리아메리카은행은 미국의 서브프라임 부실 사태로 인한 신용경색과 유동성 위기 등으로 금융혼란이 야기된 상황에서도 충분한 잉여 유동자산을 가지고 차주의 상환능력 위주의 무역금융대출 및 일반상용대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한편 오규회 은행장은 제 2도약을 위해 우리은행과 밀접한 시너지를 구상 중이다.

오 행장은 “글로벌 대형은행과 경쟁하기엔 규모에서 당연히 밀릴 수 밖에 없다”며 “우리가 잘하는 것, 뛰어난 것을 우선적으로 개발하고 서비스 품질을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그가 꼽은 우리은행의 벤치마킹은 고객세분화(CRM)와 온라인 서비스, 고객만족 서비스 등이다.

현재 우리아메리카는 연령별, 직종별, 인종별 등 개인고객 분류에서 업종별, 직종별 등 중소기업별로 고객세분화 작업을 검토 중이다.

또한 한국과 동일한 온라인뱅킹 서비스 개선 및 모바일/TV 뱅킹 서비스 개발을 기획하고 있다.

아울러 고객 서비스 만족을 위한 직원 서비스 교육 및 영업점 환경 개선 등을 통해 미국은행과 차별화된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차진형 기자>jin@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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