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硏 풍선효과 위험 경고

<대한금융신문=이남의 기자>국내 가계부채 위험성이 심각한 수준에 이른 가운데 2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위험요소로 지목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가계부채 위험성 진단 및 시사점’이란 보고서를 통해 2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로 가계부채의 위험성이 증폭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7년 이후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저축은행, 우체국, 새마을금고, 신탁회사 등 2금융권의 가계대출 규모가 큰 폭으로 확대됐다.

예금은행 가계대출은 지난 2008년 24조9000억원에서 2010년 19조9000억원으로 줄어든 반면 2금융권의 경우 17조원에서 19조6000억원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금융당국의 규제가 은행에 강화되자 2금융권에 대출이 몰리는 풍선효과가 발생한 것이다. 특히 2금융권의 가계대출은 신용대출 중심으로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금융권 가계대출 증가분(19조6000억원)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의 비중은 7조3000억원으로 37.2%에 불과했다.

이는 동기간 예금은행 가계대출 증가분(19조9000억원) 가운데 17조6000억원(88.8%)이 주택담보대출에서 발생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삼성경제연구원은 경기둔화, 금리상승 등 거시경제 변수가 부정적으로 변할 경우 2금융권의 가계대출 부실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6월말 기준 2금융권 가계대출 연체율은 은행(0.65%)보다 6배가량 높은 3.94%를 기록했다.

삼성경제연구소 이은미 수석연구원은 “2금융권은 가계부채 증가에 따라 연체율도 증가하고 있다”며 “PF대출 부실화로 어려움을 겪는 저축은행에 가계부채가 추가적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namy@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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