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저축銀 문어발 사업자제…선택과 집중 고수

자영업자 대출 땐 현장잠복으로 리스크 파악 철저
 
<대한금융신문=장승호 기자> 대규모 자산 부실사태로 저축은행업계가 사상 최대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금융시장을 혼란에 빠뜨린 이번 저축은행 사태는 금융규제 완화 및 그에 따른 관리감독의 허술함이 이유겠으나 무엇보다 각 사들의 부문별한 PF 및 아파트담보대출 등 리스크를 간과한 자산운용 포트폴리오가 위기를 자초했다.

좀 더 강조하자면 규제를 하면 자유를 갈망했던 저축은행에게 자유를 줬더니 스스로 무너진 꼴이다.

하지만 모든 저축은행을 싸잡아서 이 같은 비난을 퍼붓기에는 현실상 분명 무리도 있다.

왜냐면 너도나도 할 것 없이 돈이 된다싶으면 그 분위기에 편승하는 금융회사가 있는 반면 외고집 경영마인드로 적게 먹되 안정된 지속경영을 추구하는 곳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포함되는 저축은행도 꽤 있겠지만 범(凡)금융업계에서 빠지지 않고 회자되는 곳 중 하나가 스카이저축은행이다.

이 은행은 문어발식 사업 확장보다 경영의 최우선 순위를 리스크 관리에 두고 있다. 이른바 선택과 집중을 잘하고 있는 셈이다.

부동산 PF대출 취급은 아예 없고 본업인 서민금융에만 주력한다.

대출을 일으킬 때도 돌다리도 두들겨본다는 원칙에 입각, 이중 삼중의 리스크 체크는 기본이다.

심지어 지방의 호텔 및 모텔 등에서 대출을 신청할 경우 사전에 담당 실무자를 잠복근무 시키는 것은 물론 하루 투숙객 규모를 파악하기도 한다. 향후 상환능력을 현장에서 직접 분석하는 것이다.

이는 “자신 있는 분야만 잘하자”는 유석현 회장의 경영철학이 적극 반영된 것이라는 후문이다.

이처럼 자기관리를 잘하기 때문에 자산규모(작년 말 3734억) 기준 동종업계 50위를 넘어서는 작은 은행이지만 알차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정평이 나 있다.

재무건전성을 보면 지난해 12월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년 동기대비 0.22% 포인트 개선된 6.61%를 기록했으며 위험가중자산에 대한 자기자본비율(BIS) 역시 11.06%로 관련 법규상 요구하는 5%를 훨씬 상회한다.

타(他)업종도 스카이저축은행의 경영방식에 대해서는 호평을 아끼지 않는다.

보험사 한 고위 관계자는 “한때 스카이저축은행을 벤치마킹한 적이 있다”며 “비록 규모는 작지만 경영원칙과 그에 따른 성적표(재무제표)를 보면 인수하고 싶을 정도로 매력이 있었다”고 말했다.

금감원 또한 저축은행 모범사례를 소개할 때 소액대출, 주택담보대출 등 고른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는 스카이저축은행을 빼놓지 않고 언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jsh@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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