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SK, 원금 최대 45% 감면

삼성·KB국민 등도 내부 검토
 
<대한금융신문=전선형 기자>카드론 보이스피싱 피해자들을 외면하던 카드사들이 일제히 피해보상을 선언하고 나섰다.

카드사 중 가장 먼저 피해보상 조치를 취한 곳은 현대카드다. 현대카드는 사기피해를 입은 자사 카드회원의 카드론과 현금서비스의 피해금액 원금의 40%를 감면 조치한다고 밝혔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카드사의 과실은 없으나 보이스피싱 피해자를 구제해야 한다는 전 사회적 공감이 금융당국을 포함해 금융권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보이스피싱 범죄로 인한 정신적, 경제적 고통을 받고 있는 피해자들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이번 조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카드론 보이스피싱 피해자들의 변호인단과 논의 끝에 최대한도로 보상해주기로 결정했다”며 “최대 보상한도가 30%로 집계됐지만 조금이라도 피해를 더 덜어주고자 10%를 추가해 40%로 상향 조정했다”고 전했다.

이번 조치로 인한 피해구제 대상자는 현재 약 400명으로 추산되며 총 피해금액은 약 53억원이다.

현대카드에 이어 하나SK카드도 보이스피싱 피해자 구제에 동참했다. 게다가 구제금액도 피해원금의 최대 45%라는 파격조건까지 내걸었다.

감면 대상은 올해 ARS와 인터넷을 통한 보이스피싱 사고 피해자다. 단 카드론 및 현금서비스 회원인증이 강화된 지난달 8일 이후 피해자는 제외다.

하나SK카드 관계자는 “하나SK카드는 보이스피싱 피해를 신고한 고객을 대상으로 내년 1월 직접 연락을 취해 구제절차 및 필요서류 등 세부 내용을 상담할 예정”이라며 “이번 감면 조치를 통해 피해자들의 고통이 조금이라도 분담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시행 중인 피해금액 분할상환, 이자 및 수수료 탕감 등의 조치도 지속적으로 시행된다”며 “또한 국내 금융사 최초로 금융사기에 취약한 노인, 학생, 서민계층을 위해 보이스피싱 예방책자를 제작, 무료로 배포하는 등 보이스피싱으로 인한 고객 피해를 막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신고 된 하나SK카드 고객의 보이스피싱 피해규모는 약 10억원이다.

두 카드사들의 구제안으로 인해 삼성, KB국민카드 등 나머지 전업계 카드사들도 보이스피싱 구제에 대한 논의에 들어갔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아직 논의 단계에 있다”며 “조만간 사안을 정리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KB국민카드 관계자 또한 “현재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며 감면액은 다른 카드사들과 조율한 후 비슷한 수준으로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2011년 1월 1일부터 12월 14일까지) 카드론 전화금융사기 피해 규모는 202억원으로 나타났으며 이중 전업카드사의 비중이 187억원으로 전체 93%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선형 기자>ssun@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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