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경기, 주말 가교로 이전
후순위 채권자 피해 불가피

<대한금융신문=이남의 기자>저축은행 두 곳이 추가 퇴출됐다.

금융위원회는 W, 경기저축은행을 영업정지하고 31일 각각 예성, 예한솔저축은행으로 이전시켰다.

두 저축은행은 BIS비율이 마이너스, 자본이 잠식된 상태로 지난 9월 한 차례 경영개선명령조치를 받은 바 있다.

해당 저축은행의 5000만원 이상 예금자는 소수에 불과하지만 후순위채권 투자자가 3000여명에 달해 피해가 불가피해 보인다.

후순위채 발행규모는 경기저축은행 850억원, W저축은행 150억원이며 투자자는 각각 2437명, 538명이다.

현행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두 저축은행의 5000만원 이상 예금자, 후순위채권 투자자는 예금보호를 받지 못한다.

예금보험공사 관계자는 “영업정지 저축은행 예금자들은 2000만원 이내 범위에서 가지급금을 신청할 수 있다”며 “잔여예금은 매각 등의 진행결과에 따라 지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영업정지된 저축은행 직원들은 가교저축은행에 대다수 이전될 전망이다.

앞서 가교저축은행에 부임한 임원들은 희망자에 한해 W, 경기저축은행 임직원의 면접을 진행했다.

면접에 통과한 직원들은 가교저축은행에 이전돼 정상업무를 맡게 된다.

한 저축은행 대표는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가교저축은행은 새 주인에 매각될 때까지 임직원의 일자리가 일정기간 보존된다”며 “하지만 부실 저축은행 추가 퇴출이 예정된 만큼 실직하는 직원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에도 저축은행 업계에 영업정지 공포는 지속될 전망이다.

최근 금융당국은 수도권 지역 저축은행 두 곳에 경영개선명령을 사전 통보했다.

이들은 BIS비율이 5% 이하, 자본이 잠식된 상태며 경영평가위원회의 심의를 앞두고 있다.

해당 저축은행들은 자구계획을 제출한 뒤 경평위의 심의를 거치게 되지만 금융당국이 대규모 대손충당금 적립을 요구하고 있어 회생은 쉽지 않아 보인다.

한편 올 한해 영업정지된 저축은행은 솔로몬, 한국, 미래, 한주, 토마토2, 진흥, W, 경기 등으로 총 8곳이다.
지난 2009년 으뜸, 전일을 시작으로 2012년까지 총 24곳이 문을 닫았다.

우리·신한·KB·하나금융지주가 2곳씩 인수했으며 현대·대신증권이 한 곳씩, 일본계 금융사인 J트러스트가 한 곳을 인수했다. 나머지는 예나래·예쓰·예솔 등 가교저축은행으로 계약 이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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