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모바일결제 주도권 쟁탈전 점화

3년내 시장규모 6000억달러로 증가

<대한금융신문=전선형 기자> 세계 양대 결제전산망 제공 회사인 비자·마스타카드가 모바일결제시장에서 맞붙었다.

최근 비자(Visa)와 마스타카드(Mastercard)가 모바일플랫폼구축을 통한 모바일 결제 서비스 제공 계획을 연이어 발표하며 미국 모바일 결제 시장에서의 주도권 쟁탈전이 본격 점화됐다.

미래고객 확보를 위한 전쟁시작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전세계 모바일 결제 시장이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연평균 4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2016년 617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용자 규모도 4억48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NFC(Near Field Communication) 기반 모바일 결제 서비스 시장이 2015년까지 낮은 성장세를 유지하다가 2016년부터 급성장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특히 은행과 통신사, 카드사, 매장 등을 포함한 사업자 간 협업이 대로 구현될 때 활성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협업이 2015년부터 본격화 된다는 것이 가트너의 분석이다.

현재 모바일 결제는 폰빌(Phone Bill), 모바일 신용카드, 전자지갑 등 세 가지로 구분된다.

소액결제에 주로 이용되는 폰빌은 통신사가 지급결제서비스 사업자가 되고 휴대폰 번호 및 주민등록번호만으로 결제가 이뤄진다. 우리나라의 휴대폰소액결제라고 생각하면 된다.

모바일 신용카드는 기존 마그네틱이나 집적회로(IC)에 저장되는 신용카드 정보를 휴대폰 메모리나 금융 유심(USIM)칩에 저장한 후 근거리 무선통신으로 비접촉결제가 이뤄진다. 최근 국내 카드사들이 열을 올리고 있는 모바일 카드다.

마지막으로 전자지갑은 지급결제서비스 사업자가 생성하는 개인계정에 신용카드 정보를 저장하고 이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근거리 무선통신이나 별도의 단말기를 통해 결제가 이뤄지는 것을 말한다.

전문가들은 모바일 신용카드가 사용성은 뛰어나지만 고가의 전용단말이 구입이 요구되는 데 반해 전자지갑은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계정관리만 요구돼 신규 시장진입이 상대적으로 용이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지불결제 양대산맥 신시장서 맞수

비자와 마스타카드는 소비자들이 신용카드나 직불카드를 직접 사용하지 않고 모바일기기를 이용해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휴대폰 제조업체, 단말기 제조회사 등과 전략적 사업 제휴를 속속 체결했다.

마스타카드는 최근 존의 NFC 결제서비스 `페이패스월릿(PayPass Wallet)’의 진화한 형태인 모바일결제 플랫폼 `마스타패스(MasterPass)’를 공개했다. 마스타패스를 설치한 스마트폰으로 상품의 바코드를 인식시키면 그 자리에서 스마트폰에 있는 NFC 카드를 통해 구입할 수 있는 서비스다.

또한 마스타카드는 러시아, 이탈리아를 비롯한 18개 국가에서 2억명이 넘는 가입자를 보유한 글로벌 통신사 빔펠콤과 손잡았다.

두 회사는 해외에선 활성화된 선불결제 스마트폰 속의 NFC 기능으로 결제를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올해 하반기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이에 반해 비자카드는 삼성전자와 동맹을 맺었다. 협력도 주목을 받았다.

앞으로 삼성전자는 NFC 기술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에 `비자 페이웨이브(payWave)’ 기능을 선별 탑재할 계획이다.

비자 페이웨이브는 소비자가 스마트기기를 결제 단말기 근처에 가져가면 지불이 이뤄지는 비자의 비접촉식 모바일 지불결제 기술이다.

또한 비자는 모바일 상거래 전문 기업인 로암(Roam)과도 손을 잡았다.

로암은 비자의 `비자 레디 플랫폼(Ready Platform)’을 통해 NFC로 지불이 가능한 모바일 상거래 서비스를 시작한다.

참고로 로암은 중소형 가맹점 사이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모바일 신용카드 판독기를 생산하고 있다.

양대 결제전산망 제공회사는 현재 비자카드 V.me, 마스타카드 페이패스 월렛(PayPass Wallet)이라는 명칭의 전자지갑을 선보이며 경쟁 중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향후 모바일결제시장이 기존의 전통적인 신용카드 결제방식을 대체하는 주력채널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보안성 및 편리성 강화와 더불어 일정 규모 이상의 가맹점 확보, 작정한 고객유인 제공 등이 중요하다”며 “또한 금융환경 변화에 대한 효율적인 대응과 지속적 기술발전 등이 필요한 만큼 모바일결제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결제전산망 제공회사 통신회사·휴대폰 제조업체·단말기제조사·애플리케이션 개발업체·은행·유통회사 등 다양한 시장참가자들이 적극적인 사업제휴를 통해 최적의 결제채널을 구현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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