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 수익형 자산 확보 경쟁 돌입
시장분위기도 금융위기 전으로 반전

<대한금융신문=차진형 기자>노르웨이 국부펀드(이하 GPFG)가 최근 글로벌 부동산을 투자자산으로 적극 편입하고 있다.

이는 저금리 추이로 자금운용과 수익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투자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에서 접근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GPFG는 지난 2010년 초까지만 해도 부동산 투자자산이 전혀 없었지만 2013년 2월 말 현재 노르웨이중앙은행투자운용그룹을 통해 보유한 부동산 투자자산이 약 67억달러까지 증가했다.

부동산 투자자산은 유럽 주요 도시에 소재한 중심상권 지역의 사무실과 소매점포 등에 집중돼 있다.

노르웨이중앙은행투자운용그룹은 중앙은행과 별개로 정부연금펀드의 국제사업부문 운영을 관리·감독하고 있다.

투자운용그룹은 향후 2020년까지 GPFG 운용자산 총액의 최대 5%까지 부동산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같이 글로벌 부동산 투자 확대는 노르웨이 국부펀드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저금리 기조로 자금운용과 일정수익 확보에 애로를 겪고 있는 다른 국부펀드나 연기금 등에서도 동일하게 감지되고 있다.

미국, 독일, 일본 등 주요국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지난 1년 사이 1.5% 이하로 하락한 이후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있다.

이에 비해 세계 주요 도시 중심상권 지역의 부동산 수익률은 3~6%에 달하고 지난 2007년 이후 세계 10대 부동산시장 중 9곳에서 부동산 및 국채 수익률간 격차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금융관리국과 아제르바이잔의 국부펀드는 2012년 중 처음으로 대형 부동산을 매입했으며 중국, 말레이시아, 중동지역 국부펀드들도 부동산 매입을 확대하고 있다.

운용자산 총액이 1726억달러에 이르는 캐나다연기금운용위원회 역시 부동산 투자자산 비중을 5년 새 4.3%에서 11.1%까지 확대했다.

국부펀드나 연기금 등이 해외 부동산 투자를 확대하는 또다른 이유는 앞으로 글로벌 경제성장 및 투자심리 호전, 자본조달여건 개선 등 거시경제가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제조사기관인 IHS 글로벌 인사이트에 따르면 미국과 일본은 아직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유럽과 다른 아시아 국가의 경우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가 3개월 전보다 상향조정됐다.

한편 전문가들은 향후 기관투자가들이 거시경제 위험완화와 자금여건 호전 등에 기초해 투자자산을 다변화하고 고수익 성향을 강화하면서 글로벌 부동산 투자 확대와 적정물건 확보경쟁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부동산 금융회사인 존스 랑 라살(Jones Lang LaSalle) 그룹은 글로벌 상업용부동산 거래액이 2012년 4500억달러에서 2030년에는 1조달러를 넘어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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