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금융신문=염희선 기자>최근 미국에서는 WM(Wealth Management), PB(Private Banking) 분야의 디지털화가 빠르게 진행 중이다.

지금까지 부유층의 자산관리 분야인 WM과 PB 영업은 고객과의 직접 대면을 중시해 왔다.

그러나 신흥 부자 및 대중부유층의 디지털 사용이 가속화되면서 영업방식도 변화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 WM 산업이 지출하는 IT비용은 2016년에 약 350억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2014년에는 모바일 기술을 활용하는 프라이빗 뱅킹의 비중이 50%가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아이패드 등 스마트기기를 이용하는 PB매니저의 비율은 최근 1년간 11%에서 22%로 2배나 증가했다.

초부유층 47%는 페이스북을, 백만장자 19%는 링크드인비즈(Linkerbiz) 인맥구축 사이트를 이용 중이다.

특히 디지털 사용에 익숙한 신흥 부자 및 대중부유층이 금융 산업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신흥 부자들은 전통적인 부자들과 달리 활동량이 높고 시간이 부족하다는 생활 패턴을 지니고 있다.

때문에 필요한 정보를 원하는 시간에 받길 원하는 성향을 갖고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젊은 부유층은 자산관리 매니저가 제공하는 재무정보 보고서를 스마트기기를 통해 공유하길 원하고 있으며 고객의 투자리포트, 은퇴설계 프로그램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투자자들의 68%는 모바일을 통해 데이터에 접근하고 투자를 결정하고 있으며 많은 금융기관들은 이에 부응해 모바일앱 등 다양한 디지털 수단을 개발하는 추세다.

일각에서는 금융회사들이 규제 강화로 인한 수익성 하락 때문에 비용절감 차원에서 온라인 금융을 선택했다는 의견도 있다.

미국의 자산관리 시장은 바젤Ⅲ 등 각종 규제강화와 경제환경 악화, 투자자 신뢰하락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다.

따라서 판매보수 감소, 수수료율 하락, 고객 이탈 등에 대비해 디지털화를 통한 사업모델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는 말이다.

이밖에도 PB매니저에 대한 신뢰도 하락도 디지털화를 가속화시키는 원인으로 지목됐다.

실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PB매니저 등 대면 투자관리자에 대한 고객 신뢰가 뚜렷하게 하락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금융기관들이 쌍방향 정보공유, 신뢰성 높은 전문가의 리서치 활용 등을 통해 금융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디지털화를 선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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