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출증가율과 비례

중국 내수시장 공략필요

<대한금융신문=김민수 기자> 한국 수출시장에 경고등이 켜졌다.

한국금융연구원 지만수 연구위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10%대 성장기조에서 7%대의 성장기조로 전환한 것은 국내 대외경제환경의 큰 변화를 의미한다”며 “국내 수출시장은 이로 인한 영향을 면밀히 살펴보고 대응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반적으로 중국의 경제 성장률과 한국 수출증가율은 비례하는 양상을 보인다. 그런데 최근 한국의 가장 중요한 무역 파트너인 중국의 성장기조가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국내 수출 시장에도 비상이 걸린 것이다.

지난 2000년부터 2013년 1분기까지 총 53개 분기 동안 한국의 중국 수출증가율은 평균 21.3%였다.

이 중 중국 성장률이 8% 미만에 그친 11개 분기 동안의 한국 수출증가율은 2.8%에 그쳤다. 평균치보다 무려 18.5% 포인트나 감소한 것이다.

더욱 우려가 되는 점은 중국정부가 현재 자국의 성장기조를 적절한 수준이라고 평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28일 독일을 방문한 중국의 리커창(李克强) 신임총리는 “중국이 2020년까지 7%의 성장을 유지하는 것은 중대한 도전이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는 사실상 7%대 성장률을 받아들이고 추가 경기부양 조치를 내놓지 않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중국은 지난해 6월과 7월 두 차례 금리를 인하한데 이어 오는 9월 1조위안의 재정을 지출할 계획을 발표한 후 별다른 경기부양 조치를 내놓지 않고 있다.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7%대를 유지하면 한국의 수출 증가율은 감소하게 된다.

지만수 연구위원은 “한국은 중국이 7%대의 성장기조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을 받아들이고 중국 내수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이 12차 5개년 계획(2011~2015년) 하에 내수소비 확대를 중점으로 추진하고 있는 만큼 한국도 중국 수출구조를 내수시장 지향형 수출로 전환시켜야 한다는 의미다.

지 연구위원은 “중국 내수시장 개척을 위해 우선 한중 FTA를 조속히 체결해야 한다”며 “서비스 산업 투자를 확대하고 중국과의 불필요한 정치적 분쟁을 회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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