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금융신문=염희선 기자>최근 미국 펀드들이 유럽은행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캐나다 금융정보 회사인 톰슨 로이터에 따르면 티로우프라이스(T Rowe Price), 블랙록(BlackRock), 웨들앤드리드(Waddle & Reed), 도이치자산운용 미국지부 등 미국 펀드들이 보유한 유럽 10대 은행의 지분 가치는 지난 9월 말 기준 330억유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6월 보다 40%가 늘어난 수준이며 미국펀드가 투자한 유럽은행의 보유 주식수도 같은 기간 10% 증가했다.

실제 미국 펀드들이 투자한 유럽은행 중 코메르츠은행(Commerzbank)은 626%의 지분가치 상승을 기록했으며 미국 MMF의 투자금액도 전년대비 89% 증가하며 2000억유로 규모로 확대됐다.

이러한 유럽은행의 주가 상승은 유로존 경기 회복과 유럽당국의 감독기능 강화에 기인하고 있다.

유로존 재정위기로 유럽에 투자한 미국 펀드 수익률이 크게 하락하는 등 고전했지만 최근 유로존 경기회복으로 유럽은행에 대한 투자가 확대된 것.

올해 2분기 유로존 성장률은 0.3%였으며 이는 주식시장에서 유로존 경기회복의 신호로 작용해 유럽은행의 지분가치 상승으로 나타났다.

또한 예상을 상회하는 유로존 성장률을 영향으로 유럽 각국의 은행지수 및 주가지수도 상승하는 모습이다.

유로퍼스트 300 금융지수는 올해 들어 18% 상승했으며 이탈리아 2대 은행인 인테사상파올로(Intesa Sanpaolo) 주가는 26%, 프랑스 은행 나티시스(Natixis) 주가는 86% 상승을 기록했다.

아울러 내년 초 유럽중앙은행(ECB)이 실시 예정인 스트레스 테스트와 유럽은행 동맹 출범 등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한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앞으로 유로존 성장률 둔화가 예상되면서 유럽은행 주식 상승이 한풀 꺾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최근 발표된 3분기 유로존 성장률이 0.1% 성장에 그치면서 경기 변동에 민감한 금융주가 다시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독일과 프랑스의 GDP 성장률은 2분기 대비 각각 0.4% 포인트, 0.6% 포인트가 감소했다.

더불어 스트레스 테스트로 인해 유럽은행들이 대출자산을 빠르게 축소하고 있어 유럽경제의 근간인 중소기업들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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