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가 영국 내 사업부문을 분사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HSBC의 영국 내 소매 및 상업은행 부문을 분사하고 지분 30%를 상장하는 방안이 이사회에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분 매각의 이유로는 분사될 사업부의 시가총액이 327달러 전후로 예상되 자본조달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점이 지목됐다.

또한 바젤Ⅲ, 은행세, 울타리은행 등 각종 규제로 인한 비용 상승에 대한 대응이 이번 분사를 검토하는 다른 이유라는 것이 시장의 분석이다.

실제 HSBC는 은행세로 영국 내 은행이 부담할 전체 은행세 22억파운드의 40% 정도인 9억파운드를 납부해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자회사 지분을 매각 및 공개로 전환하는 것은 스페인 산탄데르의 전략으로 100% 완전 자회사를 보유해온 HSBC의 사업모델과는 대비된다고 볼 수 있다.

산탄데르는 인수합병하거나 본사에서 설립한 해외 자회사를 현지 증시에 상장시켜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자회사 모델을 지향해왔다.

이러한 산탄데르의 전략은 위기 시 그룹 내 부실 전이를 제한하고 현지 경영진에 강력한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효과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관계자는 “최근 국내 경제 저성장 등으로 한계에 봉착한 금융기관들이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고 해외진출을 추진하는 등 전략적 차원에서 돌파구를 모색 중”이라며 “국내도 분사 및 상정으로 조달된 재원을 우선순위에 따라 전략적으로 활용함은 물론, 지역별로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산탄데르의 자회사 모델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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