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 민영화 여파로 지난해 대비 82% 급감
하나·KB … 순이자마진 감소등으로 30% 감소

국내 금융지주사들이 수익성 악화에 몸부림치고 있다.

저금리 기조 속에 예대마진이 악화되고 대기업의 연이은 구조조정으로 쌓아야할 충당금이 늘면서 지난해 순이익이 크게 준 것이다.

하지만 올해도 저금리가 지속되고 금융권의 각종 사건 사고로 대국민 신뢰가 저하되고 있어 수익성 개선을 꾀하기 힘들것으로 전망된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6일 2013년 289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2년의 당기순이익 1조6333억원 대비 82.29%가 급감한 수치이다.

우리금융지주는 순익 감소의 원인으로 기업회계기준에 따라 장부금액보다 낮은 가격으로 매각될 예정인 증권계열 자회사에 대한 손실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저성장 및 저금리 기조에 따른 이자이익 감소, 보유 유가증권 매각이익 감소, 기업구조조정 지원 등 불확실성에 대비한 충당금 적립이 원인이었다고 전했다.

우리금융의 4분기 순이자마진은 2.09%를 나타냈으며 BIS비율과 기본자기자본비율, 보통주자본비율은 그룹 기준 13.98%, 10.94%, 8.42%로 소폭 상승했다.

계열사별로는 우리은행 5760억원, 광주은행 781억원, 경남은행 1912억원, 우리투자증권 48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1조2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실현했다고 지난 6일 밝혔다.

이는 2012년 대비 6015억원 감소한 실적으로 하나금융은 2012년 1분기 외환은행 인수에 따른 부의영업권 1조684억원을 제외하면 오히려 84.4% 증가한 것이라고 전했다. 하나·농협·하나금융의 순이자마진은 전년대비 0.19% 포인트 감소한 1.94%를 기록했으며 총자산은 전년대비 17조원 증가한 368조원을 기록했다.

계열사별로는 하나은행이 7341억원, 외환은행 3657억원, 하나대투증권 703억원, 하나SK카드 3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나타냈다.

KB금융지주도 지난 7일 2013년 당기순이익 1조283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대비 25.9%(4480억원) 감소한 것으로, 순이자마진 하락에 따른 이자이익 감소, BCC 관련 지분법평가손실 등 일회성 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KB금융은 설명했다.

KB금융의 순이자이익은 순이자마진(NIM) 하락으로 전년대비 7.3%(5150억원) 감소한 5조5228억원을 기록했으며 순수수료이익 1조4793억원으로 전년대비 5.6%(874억원)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저금리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마땅한 경기부양책도 나오지 않아 전망이 어둡다”며 “또한 대기업의 추가 부실 가능성과 최근 카드사 정보유출 등 금융회사가 자체적인 리스크에도 노출돼 1분기 수익 전망이 밝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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