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올해부터 은적립계좌 등 허용

낮은 가격 및 장기수익률로 고객 유혹

<대한금융신문=염희선 기자>금에 이어 은 관련 상품도 은행에서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실버바(은괴)와 은적립계좌 등 은 관련 상품이 은행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오를지 주목받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은행의 실버바 판매를 허용하는 ‘은행법 시행령 개정안’을 국무회의에서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 안에 따르면 은행의 실버바 판매 대행은 사전신고 없이 판매 가능한 부수업무, 은적립계좌 매매는 사전신고 후 판매할 수 있는 겸영업무로 허용된다.

이같은 방침에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은 관련 상품 출시를 적극 검토하고 있으며 지난해 실버바 준비에 나섰다가 관련 법령에 막혀 출시하지 못했던 국민은행도 재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이 이처럼 발빠르게 대응에 나선 까닭은 실버바 등 은 관련 상품을 출시하면 골드바처럼 틈새상품으로써의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가장 큰 골드바 판매 규모를 자랑하는 신한은행은 지속된 금값 하락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월 말 12만2000좌 8678kg에서 12월 말 12만9000좌 9773kg로 실적이 상승하기도 했다.

더군다나 은의 경우 최근 금에 비해 시장 전망도 밝아 고객 반응은 더 좋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먼저 금에 비해 낮은 가격이 장점이다.

지난 2월 7일 기준 순금(18k, 3.75g)의 시세는 11만5600원(살때)이지만 은은 고작 2430원에 불과하다.

다시 말해 골드바 한개 구매할 돈으로 실버바는 50개 가까이 살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또한 은 가격이 현재 많이 떨어진 것도 실버바 인기를 예상하는 이유다.

은의 국내 시세는 2012년 말 기준 4012원(살때, 3.75g)에서 지난해 말 2400원으로 1년 사이 약 35% 가량 감소했다.

은행 투자상품부 관계자는 “은 가격은 지난해 최저점을 찍은 이후 올해 반등하고 있는 상황으로 실버바가 출시되면 고객들의 호응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또 금에 비해 가격도 저렴해 고객의 은투자에 대한 구미를 당길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은은 투기적 성격이 금보다 적어 변동성이 낮다는 것도 부각된다.

업계 관계자는 “은 수요는 산업계에서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금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라며 “따라서 장기투자 시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적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세계적인 전망도 밝다.

은행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금에 대한 열기가 한풀 꺾이면서 미국과 중국 등에서 실버바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며 “산업수요가 늘면서 은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는 투자자도 늘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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