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보증기금 대구경북영업본부 권장섭 본부장

▲신용보증기금 대구경북영업본부 권장섭 본부장

<대한금융신문> 신용보증기금의 직원들은 업무상 많은 중소기업들의 흥망성쇠를 옆에서 지켜보게 된다.

일반적으로 중소기업은 창업 후 3~5년이 되면 창업자금이 소진되고 다른 한편으로는 기술개발 및 한 단계 도약을 위한 새로운 자금수요가 생기면서 생존의 갈림길에 직면한다.

이때쯤이면 창업 후 꾸준히 성장하던 외형은 정체상태에 빠져들고 밤을 지새우며 개발한 기술을 상품화하기 위해서는 추가자금이 절실해진다.

하지만 이때는 이미 금융기관으로부터의 자금차입이 어려운 상황이다. 게다가 벤처캐피탈, 엔젤투자와 같은 민간투자를 유치하기에도 아직 확실한 신뢰를 주지 못하는 단계이다.

중소기업의 생존율 변화는 수치로도 분명히 나타난다.

중소기업연구원에 따르면 창업 후 5년 이내 중소기업의 생존율은 62%에 이르나 5년 초과 10년 미만은 39% 수준으로 급격히 떨어진다. 게다가 창업 후 10년을 넘어선 중소기업의 생존율은 9%에 불과하다.

중소기업이 이러한 현실을 이겨내고 튼튼하게 설 수 있는 건강한 경제생태계를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또 다른 발상과 노력이 필요하다.

신보는 지난 1976년 설립 이래 중소기업이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신용보증, 신용보험 등 다양한 정책금융 지원 업무를 수행 중이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올해부터 도약 단계에 접어드는 중소기업이 원활한 자금조달을 통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보증연계투자’라는 제도를 시행한다.

보증연계투자는 신보가 유망중소기업의 주식, 전환사채 등을 인수해 직접 투자하는 제도다.

기존의 보증을 통한 융자중심의 지원방식에서 신보가 기업에 장기간 직접 투자하는 방식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올해에는 시행 초기인 점을 고려해 약 300억원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설립 후 5년 이내의 초기기업에 총 투자금액의 50% 이상을 배분할 계획에 있어 창업기업에 큰 도움이 되리라 기대된다.

보증연계투자를 통해 기업은 차입금을 줄여 재무구조를 튼튼히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자금조달을 할 수 있게 되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적극적으로 기술개발과 시장개척에 전념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신보로부터 투자받은 중소기업은 추가적으로 신용보증, 신용보험, 컨설팅 등의 다양한 연계지원 혜택을 받을 수 있어 투자유치 효과는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정책금융기관인 신보의 선도적인 투자는 위험도가 큰 초기기업에 대한 투자를 기피하는 성향이 큰 민간의 후속투자를 유인·촉진하는 마중물로서의 역할을 한다. 더불어 도약 단계에 있는 중소기업이 대외적으로 공신력을 인정받아 보다 다양한 혜택을 받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현장에서 사장님들을 만나보면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방식이 기존의 융자중심에서 투자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데 공감을 표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여러 중소기업들이 새롭게 시작하는 신보의 보증연계투자 업무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국내의 많은 중소기업들이 신보의 보증연계투자 제도를 잘 활용해서 든든한 중견기업으로, 나아가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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