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캐피탈 전략혁신팀 최인규 팀장

▲아주캐피탈 전략혁신팀 최인규 팀장

전 직원 참여해 일하는 방식 36가지 도출
자기행동계약서, 독서토론 통해 실천까지

<대한금융신문=김민수 기자> 건강한 사내 문화가 곧 기업의 경쟁력이 되는 시대다.

직원 간의 소통과 스킨십이 활발해 질수록 이들이 내뿜는 단결력은 곧 기업의 성장 밑거름이 된다.

금융권에서도 이러한 이유로 1등 금융회사의 직원이 되는 길을 알려주는 업무지침서를 만들고 있다.

그동안 혁신과 전략을 모토로 달려 온 아주캐피탈 역시 최근 업무지침서 ‘코드북(CODE BOOK)-우리들이 일하는 방식 36가지’를 발간했다.

하지만 아주캐피탈은 좀 달랐다.

최고의 금융인이 되는 방법보다는 먼저 직원들이 공통된 싱글뷰(Single View)를 가져야 한다는 목적에서 시작했기 때문이다.

다음은 아주캐피탈의 기업문화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전략혁신팀 최인규 팀장과의 일문일답.

-코드북을 발간하게 된 계기는.
핵심가치의 구체적인 실천을 위한 행동규범 차원에서 시작했다.

점차 개개인의 전문성이 높아지면서 능력 면에서는 뛰어났지만 화합에는 서툴러 모이면 불협화음이 나곤 했다.

‘왜 성과는 있는데 가면 갈수록 똘똘 뭉쳐지지 않고 모래알처럼 흩어질까’라고 생각하며 머리를 맞댄 결과,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변화를 이끌어 내야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관리자가 위에서 내려주는 ‘상명하달(上命下達)’식의 기업문화가 아닌 직원들의 의견까지 수렴하는 ‘하의상통(下意上通)’식의 방법으로 업무지침서를 만들기로 했다.

600여명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회사 생활을 하며 아쉬운 점, 개선할 점에 대해 귀 기울이며 장장 4개월 만에 코드북을 발간했다.

실제로는 일종의 도덕 교과서와 같은 느낌을 받을 수도 있지만 아주캐피탈만의 방식으로 전 직원이 참여해 서로가 지켜야 할 약속을 정해봤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

-코드북을 만드는 과정은 어떻게 이뤄졌나.
처음에 일하는 방식을 만들라고 했을 때는 뜬 구름 잡는 것 마냥 막막했다.

그래서 임원에서부터 말단 직원에 이르기까지 우리 회사의 문제점이 무엇인지에 대해 인터뷰를 하기 시작했다.

인터뷰를 통해 모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공통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된 사항이 150~200개 정도였다.

이를 정리해 다시 전 직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 가장 중요한 30여개의 주제를 도출해냈다. 이 작업에만 2개월이라는 시간이 소요됐다.

이어 만들어낸 세부실천 방안들에 대해 직원들 간의 이해가 상충되지 않도록 다시 의견을 수렴하며 각 항목들을 검증했다.

-코드북과 더불어 기업문화 발전을 위해 준비하는 일이 있다면.
이제부터 이 일하는 방식을 어떻게 현실화 시킬 것인지가 중요하다.

먼저 일하는 방식을 토대로 계획을 짜는 ‘자기행동계약서’를 만들었다.

계약서를 통해 행동양식별 세부실천방안을 계획하고 본인이 실천한 사례를 적어보는 것이다. 이로써 스스로 이행여부를 진단할 수가 있다.

또 직원들이 함께 소통하는 독서토론 시간도 마련할 계획이다.

사람의 행동이 바뀌려면 본인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조직의 뒷받침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에 독서토론 시간을 마련, 독서는 물론 서로에게 아쉬웠던 점 또는 업무와 관련된 아이디어를 이야기하는 자리로 만들 예정이다.

이밖에 기획과 현장의 소통을 위해 분기별로 실시하고 있는 ‘테마제안 페스티벌’도 기업문화 발전방안의 한 부분이다.

총 4개의 테마로 이뤄져 있으며 본사 직원들과 지점 직원들이 영업활성화를 위한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방식이다.

지난주 접수를 마쳤으며 약 한 달반 동안 120건의 아이디어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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