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추진·통합증권사 탄생 가속

업체수도 크게 감소 난립 해소 기대

<대한금융신문=서병곤 기자>2015년 ‘을미년’ 새해를 맞이한 증권업계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 증권사 M&A(인수·합병) 추진과 증권사 통합 등으로 업계의 지각변동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각변동의 시발점은 지난해 말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이 통합된 NH투자증권의 출범이다.

하나로 합쳐진 NH투자증권은 자산 42조6021억원, 자기자본 4조3950억원으로 국내 1위 메가 증권사로 올라섰다.

올해에는 NH투자증권에 이은 메가 증권사의 탄생이 기대되고 있다.

지난 1일 산업은행과 정책금융공사가 합쳐진 통합 산업은행이 출범함에 따라 자회사인 대우증권이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형IB(종합금융투자회사) 자격은 물론 리테일, 해외사업 등에서 괄목한 수익을 내고 있는 대우증권이 매물로 나오게 된다면 자금력이 풍부한 금융지주사들이 인수전에 뛰어들 공산이 크다.

NH농협금융과 함께 우리투자증권 인수전에 나섰던 KB금융지주가 눈독 들일 가능성이 높고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등도 잠재 인수 후보로 꼽힌다.

만약 신한금융지주나 하나금융지주가 대우증권을 인수하게 되면 계열증권사와의 합병으로 NH투자증권을 뛰어넘는 통합 증권사가 탄생하게 된다.

헐값에 매각되는 것을 우려해 매각 작업을 잠시 중단했던 현대증권은 이달 26일 매각 본입찰을 전개할 방침이다.

현재 현대증권 인수전에는 일본계 오릭스와 국내 사모펀드인 파인스트리트, 중국 금융그룹인 푸싱그룹 등 3곳이 참여한 상태다. 이 중 오릭스가 최근 유력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자금력이 탄탄한데다 인수 후보자 중 유일하게 증권 브로커리지 영업을 하고 있어 대주주 적격성 측면에 있어서도 크게 문제 소지가 없다는 점이 인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밖에 매물 시장에 나온 이트레이드증권, 리딩투자증권, 골든브릿지투자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들도 새주인을 찾기 위해 매각 추진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M&A에 따른 증권사 통합작업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증권사 수도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금융당국으로부터 아이엠투자증권 자회사 편입 승인을 받은 메리츠종금증권은 합병 절차를 걸쳐 이르면 내년 5월께 통합 증권사를 공식 출범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KB금융지주도 LIG손해보험 인수를 승인 받게 되면서 조만간 자회사인 KB투자증권과 LIG투자증권 간 합병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지난해 증권사 통합, 자진폐업, 퇴출 등으로 현재 증권사 수는 58개다. 잠재매물인 대우증권과 함께 메리츠종금증권·아이엠투자증권, KB투자증권·LIG투자증권이 통합하게 되면 55개로 줄어든다”면서 “그동안 증권업계는 증권사 포화에 따른 수익창출한계로 골머리를 앓았는데 올해에는 개체수 감소로 증권사 난립 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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