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고객 대부분 실물 통장 선호

발행비용 및 업무량 낭비 줄여야

<대한금융신문=차진형 기자>은행에서 종이통장이 사라질까?

대부분 은행원에게 돌아오는 대답은 ‘아니요’다.

아무리 금융기술이 발전해도 고객들은 통장 실물을 받아보기 원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상품으로 각 은행이 선보이고 있는 뱅크월렛 통장을 예로 들 수 있다.

실제 각 은행들이 모바일 지갑인 뱅크월렛과 연동되는 전용 통장을 선보이고 있지만 실물 통장도 같이 발행하고 있다.

사실상 뱅크월렛을 쓰다보면 은행에서 통장을 사용할 일이 없는데도 말이다.

이에 대해 한 은행 관계자는 “뱅크월렛과 연동되는 계좌를 개설하기 위해선 통장 개설이 필요하다”며 “대부분 통장 개설을 위해 지점을 방문하는 만큼 실물 통장을 건네주지 않으면 고객들이 오히려 이상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은행들이 온라인 전용상품을 내놓아도 실물 통장을 같이 발행하는 상황이다.

은행권에서도 온라인 전용상품 고객유치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벌였지만 고객들의 생각을 바꾸기 쉽지 않았다.

대부분 은행은 온라인 수시입출금 통장 개설 후 주택청약통장, 또는 적금상품 가입 시 1.0%의 추가 우대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재원은 통장발행 비용을 절약해 마련했다.

또 온라인 전용통장 가입 후 실물 통장 발행을 원할 경우 2000원의 수수료를 지불하는 조건을 내걸기도 했지만 고객들은 여전히 통장 발행을 원하고 있다.

실물 통장을 발급해도 적금 만기 시 통장을 들고 해약하는 고객은 많지 않다.

결국 은행원들은 적금 해지를 위해 통장 분실신고, 재발행, 해지 등 비효율적인 업무를 반복해야 한다.

우리은행의 조사에 따르면 연간 평균 종이 통장발행량은 약 1000만건, 비용으로 산출 시 30억원에 달했다.

통장관리, 이월, 재발행 등 영업점 업무량 역시 약 4만8960시간에 달했으며 이를 비용으로 산출할 경우 35억원이 발생했다.

은행 관계자는 “핀테크가 금융 산업을 이끌 재목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비효율적인 비용과 업무를 줄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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