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감정대립 풀고 본협상 돌입

금융위 28일 예비인가 승인 예고

<대한금융신문=차진형 기자>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이 가시권에 접어들었다.

감정대립을 했던 노사는 본격적으로 통합 관련 본 협상에 돌입했고 금융당국 역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 예비인가를 승인할 뜻을 전했다.

하나금융지주와 외환은행 노동조합 각 대표들은 지난 15일 통합 관련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일단 이 날은 양측의 입장 차이를 확인하는데 그쳤지만 이전의 감정대립에서는 서로 한발짝 물러난 분위기다.

먼저 대화의 물꼬를 튼 곳은 외환은행 노동조합이었다.

외환은행 노조는 지난 11일 하나금융지주 측에 본협상을 하자고 먼저 제의했다.

외환은행 노조는 △통합의 타당성 △통합의 최적시기와 원칙 △통합 시 세부사항(행명· 임원구성 등) △통합 시 구조조정 여부 △근로조건 및 단체협약 준수 △징계 및 사법조치 관련 △합의서 준수 방안 △문구조율 등의 수순을 거쳐 본협상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하나금융지주도 지난 15일 예비인가 신청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할 예정이었으나 외환은행노조의 대화 제의에 응해 신청서를 다음으로 미뤘다.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노사가 다시 대화를 시작한 가운데 일방적으로 예비인가 신청서를 내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앞으로 노조와 1~2차례 더 대화를 해볼 계획이지만 시기를 더 이상 늦출 순 없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지주와 외환은행 노조가 갑작스럽게 대화모드로 돌입한 이유는 금융위원회의 결정도 한몫한다.

금융지주 계열사간의 합병예비인가 승인은 신청서 접수 후 60일 이내에 가부를 결정하도록 돼 있다.

금융위는 이미 관련 서류를 수차례 검토한 만큼 하나금융지주가 신청서를 접수하면 오는 28일 정례회의에서 승인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예비인가 승인이 나면 주주총회를 거쳐 본인가 신청을 해야 한다.

하나금융지주는 오는 29일 주주총회를 예정하고 있어 주총 이후 바로 본인가 신청을 낼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