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 유인해 25억원 편취

<대한금융신문=서병곤 기자>불법 인터넷 도박사이트를 만들어 개미 투자자들을 유인, 25억원을 편취한 한 전·현직 증권사 직원들이 무더기로 붙잡혔다.

인천 남부경찰서는 지난 21일 불법 인터넷 도박사이트를 개장한 혐의(도박 개장 등)로 현직 증권사 과장인 총책 A씨 등 6명을 구속하고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또 A씨 등이 개설한 도박 사이트에서 도박한 혐의로 B씨를 구속하고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전·현직 증권사 직원이 중심이 된 이들은 지난해 2월부터 지난 10일까지 전북 전주 등에 차린 사무실에서 인터넷 미니 선물 도박프로그램을 만든 뒤 B씨 등 회원 100여명을 모집, 도박에 가담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 등은 코스피200지수 등 실시간 연동되는 선물시세 등락을 예측, 매도·매수하는 방식으로 회원들에게 도박을 하도록 했으며 각 회원이 대포통장에 입금한 액수만큼 사이버머니를 충전해 준 뒤 예측이 적중할 경우 룰에 따라 수익금을 주고 예측이 틀리면 손실금을 공제해갔다.

배팅 금액만 총 281억원에 달하며 이 같은 수법으로 25억원을 편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아직 검거하지 못한 도박 가담자 1000여명을 붙잡아 가담 경위와 정확한 피해규모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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