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5-10 16:55 (월)
[인터뷰]“핀테크가 금융의 미래는 아니다”
[인터뷰]“핀테크가 금융의 미래는 아니다”
  • 문혜정 기자
  • 승인 2015.05.03 13: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투이컨설팅 김인현 대표

▲ 투이컨설팅 김인현 대표

디지털 뱅크로 가기 위한 수단 중 하나
금융사, 핀테크 하나에 집착해서는 안돼

<대한금융신문=문혜정 기자> 금융IT업계의 씽크탱크인 투이컨설팅 김인현 대표이사가 최근 올해의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 진흥유공자 국무총리표창을 수상했다. 오랜 기간 금융IT시장과 빅데이터 산업 육성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은 투이컨설팅은 핀테크 사업을 준비중인 금융회사와 스타트업 기업들을 위한 ‘핀테크 백서’ 준비에 한창이다.

세계적인 핀테크 열풍에 대해 김 대표는 본지와 만나 ‘핀테크가 금융의 미래는 아니다’라는 냉철한 견해를 보였다.

Q. 금융권에서 핀테크 바람이 불고 있지만 아직 실체가 없다는 말을 많이 한다.
A. 앞으로의 금융은 디지털 뱅크 시대가 될 것이다. 핀테크는 디지털 뱅크로 가기 위한 수단 중 하나이지 핀테크 자체가 미래의 금융이 아니기 때문에 실체가 없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금융사들은 단순하게 핀테크 자체가 아닌 디지털 뱅크라는 개념을 가장 위에 두고 사업을 구상해야 할 것이다.

Q. 지난해 말부터 급부상한 핀테크 이슈로 보수적인 금융권에 큰 변화가 나타나는 것 같은데.
A. 겉으로는 핀테크 바람이 불면서 금융업계가 상당히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것 같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금융권, 특히 은행권은 쉽게 그들의 자리를 내주고 싶어하지 않는 모습이다.

정부가 나서서 핀테크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각종 규제를 완화하고 있지만 어디까지 완화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Q. 디지털 뱅크 시대가 도래하면서 앞으로 금융IT 시장은 어떻게 변할 것으로 전망하는가.
A. 애플의 앱스토어나 구글플레이처럼 금융사의 오픈 플랫폼 위에 개별 회사들이 자신들이 개발한 금융앱을 서비스하는 시대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처음에는 많은 금융사들이 오픈 플랫폼을 내놓겠지만 그 중 살아남는 플랫폼은 2~3개에 불과할 것이며 이 플랫폼 또한 시장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되면 금융 플랫폼이 아닌 앱스토어와 같은 IT기업이 제공한 플랫폼을 이용하게 될 수도 있다.

Q. 국내에서 핀테크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 가장 시급한 문제는.
A. 스타트업이 2~3년간 R&D에만 집중할 수 있는 예산 확보다. 핀테크 스타트업의 경우 서비스를 오픈 하자마자 수익을 낼 수 없기 때문에 그들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연구개발을 지원할 수 있는 자금이 필요하다.
 
정부나 금융기관에서 핀테크 산업육성을 위해 예산을 집행했지만 산업이 발전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현실 속에서 향후 크라우드펀딩 산업이 활성화되면 기대를 가져볼 수 있을 것이다.

Q. 금융회사들이 디지털 뱅크 시대에 도태되지 않기 위해서는 경영진의 마인드가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A. 미국 US뱅크는 자신들을 은행이 아닌 상거래 기업으로 지칭했다. 은행이 금융중개 역할만 해서는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 하에 거대한 쇼핑몰이 되어 고객들이 필요한 모든 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해주겠다는 생각이다.

예를 들어 차를 사고 싶어 대출을 원하는 고객에게는 자동차 회사와 제휴에 은행에서 자동차를 판매하겠다는 전략이다.

진정으로 디지털 뱅크 시대에 대응하길 원한다면 국내 금융회사의 경영진들이 알을 깨고 나와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