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삼성화재·현대해상 인가…지난해 순손익 2012년比 악화

▲ 삼성화재·현대해상 중국법인 당기순손익 추이.[자료=각사 분기 및 사업보고서]

<대한금융신문=장기영 기자> 중국의 자동차보험 의무보험인 책임보험시장 개방에도 불구하고 현지에 진출한 국내 손해보험사는 오히려 전체 순이익이 줄거나 적자 폭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시장인 수도 베이징은 교통 혼잡과 환경오염 등을 이유로 신규 차량 등록을 제한해 자동차보험에 대한 수요가 줄어 향후 실적 개선 전망 역시 어둡다.

14일 본지가 삼성화재, 현대해상 등 중국에서 자동차보험을 판매하고 있는 2개 손보사의 2012사업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 2013사업연도(2013년 4~12월), 2014사업연도(2014년 1~12월) 중국법인 재무현황을 역년(CY·1~12월) 기준으로 환산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삼성화재 중국법인(삼성재산보험)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48억2400만원으로 전년 35억9400만원에 비해 12억3000만원(34.22%) 증가했다.

그러나 이는 자동차보험 책임(강제)보험 판매 인가를 받기 전인 2012년 77억1500만원에 비해 28억9100만원(37.47%) 줄어든 금액이다.

중국 보험감독관리위원회는 외자계 손보사의 책임보험 판매를 제한하다, 2012년 5월 시장을 전면 개방했다. 국내 손보사인 삼성화재와 현대해상은 각각 2013년 4월, 9월에 책임보험 판매 인가를 받았다.

시장 개방 이전까지 임의(상업)보험만 판매할 수 있었던 외자계 손보사들은 사실상 자동차보험 고객을 유치하기 어려웠다. 현지 보험사에서는 책임보험과 임의보험을 동시에 가입할 수 있지만, 외자계 보험사 임의보험에 가입할 경우 현지 보험사 책임보험에 따로 가입해야 했기 때문이다.

최근 3년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현대해상 중국법인(현대재산보험)은 책임보험 판매 이전에 비해 손실 폭이 3배 가까이 커졌다.

현대해상 중국법인의 당기순손실은 2012년 3억7700만원에서 2013년 3억8900만원으로 소폭 증가한데 이어 지난해 10억2100만원으로 급격히 불어났다.

현대해상 중국법인의 자동차보험 수입보험료는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증가율은 책임보험 판매 첫 해 40%대에서 지난해 3%대로 주저앉았다. 수입보험료는 2012년 36억476만원에서 2013년 51억412만원으로 14억9936만원(41.59%) 늘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전년에 비해 1억8034만원(3.53%) 증가한 52억8446만원에 머물렀다.

삼성화재는 국내에 비해 실적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이유로 수입보험료 공개 자체를 꺼렸다.

현재 베이징을 비롯한 중국 일부 지역에는 차량 신규 등록을 제한하는 환경 규제가 적용되고 있어 앞으로도 책임보험시장 개방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신규 등록 차량이 줄어든다는 것은 자동차보험 신규 가입자가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삼성화재는 베이징, 선전, 쑤저우, 칭다오, 톈진, 산시 등 6개 지역, 현대해상은 베이징, 칭다오 등 2개 지역에서 영업을 하고 있다. 수도 베이징 당국의 인위적인 차량 대수 조절은 두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판매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책임보험을 판매할 수 있게 됐지만 현지 보험사 위주의 중국 보험시장 구조상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떨어지는 한국계 손보사의 급성장을 기대하기 힘들다”며 “교통 혼잡과 환경오염을 우려하는 현지 당국의 규제 정책으로 국내 손보사들의 성장이 더욱 정체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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