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비율 업계 평균보다 최고 4.8%p 높아

보험영업이익 갉아먹고 투자이익으로 채워

   
 

<대한금융신문=김미리내 기자>메리츠화재가 손보업계 2위권 진입을 노리며 장기보험 등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면서 사업비율이 업계 평균치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최근 법인보험대리점(GA) 제휴를 늘리는 등 GA채널 중심의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면서 신계약비 추가상각 부담 역시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시책 등 영업에 공격적인 드라이브를 걸어 매출확대를 꾀한 것인데 사업비 지출이 과도할 경우 외려 보험영업이익을 갉아먹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7월 말 현재 메리츠화재의 사업비율은 21.9%로 같은 기간 삼성화재(18.4%), 현대해상(17.1%), 동부화재(17.1%), KB손보(19.0%)와 비교해 최고 4.8%포인트 높다. 5개사 합산 평균인 18.3%와 비교해도 3.6%포인트 높은 수치다.

지난 3월에는 희망퇴직 시행에 따른 퇴직위로금 498억원이 급여에 포함되면서 사업비율이 일시적이지만 30.8%까지 치솟기도 했다.

지난 반기(1~6월) 지출된 전체 사업비는 324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7억원(15.3%) 증가했다.
특히 GA를 통한 공격적인 영업으로 대리점수수료로 지급된 비용이 크게 늘었는데, 지난 반기동안 지급된 대리점수수료는 53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447억원)와 비교하면 89억원, 16.6% 증가했다.

최근 들어 장기손해율이 기존에 비해 안정화되고 있지만 사업비율 확대로 인해 합산비율이 105.9%(7월)로 높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최근 장기쪽에서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다”며 “매출이 오르고 원수보험료가 많이 걷히는 만큼 지출되는 비용과 사업비율이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장기보험의 경우 다른 상품에 비해 사업비 지출이 더 크다”고 덧붙였다.

메리츠화재는 업계 2위권 진입을 목표로 올해 3월부터 공격적인 영업태세에 들어섰다. 그러나 매출 증대에도 불구하고 보험영업에서는 지속적인 손실을 기록 중이며, 실질적인 수익은 투자영업이익을 통해 확보하고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메리츠화재의 보험영업손실은 -2360억원에서 올해 -2810억원으로 500억원 가량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이익실현의 원천이 투자이익률에 기인하고 있어 지속가능한지 여부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다.

때문에 메리츠화재의 이 같은 행보를 ‘성장을 위한 투자’ 측면으로 보는 반면, 일견에서는 증권업 출신인 김용범 사장이 보험에 대한 이해 없이 증권업을 경영하듯 매출증대와 투자영업 확대에만 열을 올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최근 메리츠화재가 매출 확대를 통한 외형불리기를 하는 모습이다”라며 “장기적으로 건전성을 갖춰야 하는 보험업에 대한 이해 없이 증권사를 경영하던 방식과 같이 경영하는 것 아닌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고 전했다.

대신증권 강승건 연구원은 “메리츠 화재가 처분이익 등 투자수익률 제고를 통해 이익의 안정성을 도모하고 있지만 처분이익이 실제 자본 증가에 미치는 영향이 없기 때문에 과도한 성장을 통한 신계약비 추가상각 증가는 RBC비율에도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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