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금융신문=장기영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계열 생명보험사인 현대라이프생명(이하 현대라이프)이 대만 푸본생명을 2대 주주로 맞아 이르면 내년 초 대만식 연금보험을 출시한다.

8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달 18일 정례회의를 열어 푸본생명에 대한 현대라이프 주주 적격성 심사안을 인가할 예정이다.

금융위의 인가가 떨어지면 푸본생명(48%)은 현대모비스·현대커머셜(52%)에 이어 현대라이프의 2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푸본생명은 앞선 9월 15일 현대라이프에 2200억원을 투자하는 내용의 전략적 제휴에 대한 현지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은 바 있다.

1993년 설립된 푸본생명은 약 102조원의 자산을 보유한 대만 2위 보험사다. 은행, 생명보험사, 손해보험사 등을 계열사로 둔 푸본금융지주의 핵심 계열사이기도 하다.

현대라이프는 푸본생명으로부터 우리나라보다 앞서 급속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대만 현지의 연금보험 개발 노하우를 전수받아 연금보험 신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2012년 현재의 사명으로 공식 출범한 현대라이프는 전신인 녹십자생명 시절 판매했던 기존 연금보험을 그대로 판매하고 있다. 연금보험은 간단한(Simple), 핵심적(Focused), 규격화(In-Box) 등 3가지 콘셉트로 개발한 ‘현대라이프 제로’ 시리즈 상품이 없는 상태다.

현대라이프는 금융위의 인가를 획득하는 대로 푸본생명과의 협의를 거쳐 본격적인 상품 개발 작업에 착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현대라이프는 저금리 장기화에 대응해 공격적인 해외투자에 나서고 있는 푸본생명의 자산운용 노하우도 이어 받을 계획이다.

올 상반기(1~6월) 현대라이프의 투자영업이익은 872억원으로 전년 동기 710억원에 비해 162억원(22.82%) 증가했다.

현대라이프는 푸본생명의 투자에 따른 자본 확충과 전수 받은 자산운용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외 투자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라이프 관계자는 “푸본생명과의 제휴로 재무안정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자산운용과 상품 개발, 영업채널 운영 등 다양한 부문에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