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다이렉트 등 본부장 2명 퇴임
中 안방그룹 실세 3인 보직 관심

 
<대한금융신문=장기영 기자> 중국계 생명보험사로 다시 태어난 동양생명이 영업본부장 물갈이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조직개편에 들어갔다.

12일 동양생명에 따르면 설계사(FC)영업본부장 K 전무와 다이렉트영업본부장 L 이사(대우)가 지난 6일 퇴임했다.

지난 9월 16일 최대주주가 중국 안방생명으로 바뀐 이후 임원이 자리에서 물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르면 이달 중 공식 단행될 예정인 조직개편이 사실상 시작됐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대리점(GA)영업본부, 방카슈랑스본부를 포함한 4개 채널별 보험영업본부 중 절반의 임원이 새 얼굴로 교체된다. 2개 본부장직에 새로운 임원을 앉히지 않고 영업본부를 통폐합하는 시나리오도 예상해 볼 수 있다.

설계사를 활용한 전통 영업채널인 FC영업본부의 경우 유일하게 직위가 가장 높은 전무급 임원이 담당해왔다.

올 1~8월 동양생명의 FC채널 초회보험료 비중은 18.76%로 방카슈랑스(48.74%), 대리점(32.5%) 다음으로 높다. 8월 말 기준 동양생명 전속 설계사는 남성 1074명, 여성 2857명 등 총 3931명으로 국내 25개 생보사 중 10번째로 많다.

방카슈랑스 중심의 중국 보험시장에서 건너온 안방생명이 국내 설계사 영업시장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조직개편 이후 FC영업본부의 위상은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전체 수입보험료 중 방카슈랑스채널 수입보험료가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중국은 설계사 영업에 뿌리를 둔 국내 보험시장과 체질적 차이가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안방생명은 한국의 대면채널 영업 노하우를 전수받기 위해 동양생명을 인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동양생명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중국 현지 영업채널 다각화의 교두보를 마련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번 조직개편의 또 다른 최대 관심사는 안방보험그룹에서 건너 온 실세 3인방이 어떤 자리를 꿰차느냐다.

동양생명은 9월 임시 주주총회 당시 뤄젠룽 안방생명 부총경리와 짠커 안방보험그룹 재무부 총괄을 사내이사로, 야오따펑 안방생명 이사장을 기타 비상무이사로 선임했다.

뤄젠룽 부총경리는 1957년생으로 안방손보 푸젠지사, 사면지사, 광시지사, 광둥지사 등 주요 지사의 총경리와 본사 총경리 보조를 거쳐 안방생명 부총경리직을 수행했다. 짠커 총괄은 1975년생으로 안방생명 재무회계 총괄, 청두농촌산업은행 부행장, 안방보험그룹 재무부 총경리를 역임한 재무통이다.

야오따펑 이사장은 1962년생으로 안방손보 총경리, 안방보험그룹 사내이사를 거쳐 안방보험그룹 부총재직을 겸임했다.

동양생명은 최대주주 변경으로 기존 최대주주인 보고펀드 박병무, 변양호 대표와 보고펀드계 인사인 김영굉 부사장의 자리가 비어 있는 상태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안방보험그룹 출신 인사들의 대략적인 업무 분장은 완료됐다”면서도 “정확한 조직개편 시기와 방향에 대해서는 세부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