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까지 해외주식투자 비중 25%로 확대
금융시장과 자본시장에 큰 변화 몰고 올 것
국민연금기금이 최근 향후 5년간 해외투자 비중을 크게 확대한다는 내용의 전략적 자산배분안을 발표했다.
이번 국민연금 기금운용 중기(2017~2021년) 자산배분안은 운용수익률 성과제고와 위험분산을 위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어 향후 국민연금을 비롯한 대형 기관투자자와 금융시장및 자본시장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중기자산배분은 국민연금기금의 수익성 및 안정성 제고를 위해 향후 5년간 대내외 경제전망, 자산군별 기대수익률 및 위험 등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수립하는 기금운용전략이다.
이번에 발표한 자산배분안은 2021년까지 기금의 목표수익률을 5%로 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자산군별 목표 비중을 공개했다.
자산군별 비중을 살펴보면 2021년말 기준 주식 45% 내외(국내주식 20% 내외, 해외주식 25% 내외), 채권 45% 내외(국내채권 40% 내외, 해외채권 5% 내외), 대체투자 10%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해외투자 중에서도 해외주식투자를 크게 확대하려는 투자 포트폴리오 전환 시도가 눈에 띈다.
2015년말 기준 국민연금 운용자산에서 해외주식투자 비중은 13.7%(69.9조원)에 불과했지만 2021년말에는 이를 25% 내외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국민연금기금은 특정 자산 및 홈바이어스에 편중한 투자로 지적을 받아왔다.
올해 3월말 기준 국민연금기금의 포트폴리오는 채권투자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전체 운용자산 524.3조원 중 56.9%(국내채권 52.5%, 해외채권 4.4%)를 채권에 투자하고 있다. 나머지는 주식 31.8%(국내주식 18.6%, 해외주식 13.2%), 대체투자 10.7%, 단기자금에 0.4%에 투자한다.
최근 몇 년간 해외투자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글로벌 투자를 확대하려는 시도를 보였지만 여전히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 운용자산 중 국내투자(주식, 채권, 대체투자 합) 비중은 75.7%에 달한다. 반면 해외투자(주식, 채권, 대체투자 합) 비중은 24.3%에 불과하다.
연금업계는 이번에 발표한 자산배분안이 빠른 고령화에 따른 기금고갈 우려 등을 고려해 운용수익률 성과 제고와 위험분산을 위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국민연금기금은 1988년 이후 지금까지 총 238조1000억원의 누적수익금과 연평균 5.6%의 누적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2013부터 2015년까지 최근 3년간 수익률은 4.7%로 자산별 세부내역을 살펴보면 국내주식 -0.5%, 해외주식 10.4%, 국내채권 4.5%, 해외채권 3.5%, 대체투자 10.6%, 단기자금 1.9%로 나타난다.
이번 자산배분안에 따라 대형 기관투자자인 국민연금의 투자행태가 변화하면 연기금 및 보험사들의 해외증권투자 증가와 투자지역도 보다 다양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연금 기금을 비롯한 공공부문 투자자들은 주로 선진국 주식시장에 투자해왔다.
2014년말 기준 국민연금기금의 해외주식 투자지역을 살펴보면 북미지역이 53.5%로 절반 이상이며 유럽 24.2%, 아시아태평양 10.4%, 일본 6.9%, 남미 1.7%, 아프리카·중동 0.7% 순으로 투자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자본시장연구원 김보영 연구원은 “국민연금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자들의 해외투자 확대가 시행되면 향후 금융시장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며 “일각에서는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증가가 원화의 구조적 약세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을 발표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