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하락 등 변동성에 따른 어부지리 이익

안정적 수수료수익 확대 가능한 대안 요구돼

<대한금융신문=염희선 기자> 지난해 은행권의 비이자수익 상승에 유가증권‧외환‧파생 부문이 일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수료수익이 정체하고 있는 상황에서 변동성이 큰 유가증권‧외환‧파생 부문의 수익 증대는 향후 비이자수익 부문의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2016년 비이자수익은 1조331억원으로 전년대비 9.2% 증가했다.

신한은행의 비이자수익 가운데 가장 많이 성장한 부문은 유가증권 및 외환‧파생 부문이다. 2015년 6093억원이었던 이 부분의 수익은 1년사이 24.2%가 증가하며 2016년 말 기준 7567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비이자수익의 핵심 축인 수수료수익은 1년사이 3.6%만이 증가한 8845억원을 나타냈다.

수수료수익 부문별로 살펴보면 2016년 말 기준 방카수수료수익이 61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25.3% 감소했으며, 펀드수수료수익은 같은 기간 18.2%가 감소한 905억원을 기록했다. 신탁수수료수익이 전년대비 37.7% 증가한 985억원을 기록하면서 수수료수익 감소폭을 낮춘 점이 위안거리다.

업계 관계자는 “올 한해 펀드 및 방카부문의 지속적인 부진이 이어지면서 수수료수익이 감소했다”며 “다만 환율 하락 등의 영향으로 외환‧파생 부문의 수익성이 증가해 비이자수익 하락을 막았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의 경우 비이자수익이 크게 성장했다. 2016년 7060억원이었던 비이자수익이 2016년 8670억원을 기록하며 22.8%가 늘어난 것이다.

비이자수익의 성장 형태는 신한은행과 유사하다.

우리은행은 2015년 2610억원에 불과했던 유가증권‧외환‧파생 부문 수익이 1년 사이 44.1%나 증가하며 2016년 말 기준 3760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핵심 비이자수익인 수수료수익은 4.1%가 감소한 9370억원을 나타내 대조를 이뤘다. 수수료수익 중 방카슈랑스 수수료 수익이 10.4%가 감소한 860억원을 신용카드 수수료 수익이 7.2%가 줄어든 1940억원으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비이자수익의 핵심은 수수료 수익이 정체된 가운데 변동성이 큰 유가증권‧외환‧파생 부문 수익이 증가한 점이 아쉬운 상황”이라며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는 수수료수익 확대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방카슈랑스나 펀드 등의 시장상황에 좋지 않고 은행들이 축소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신탁업 활성화를 위한 금융당국의 움직임이 예정돼 있기 때문에 이와 관련한 다양한 수수료수익 창출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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