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감소로 인력충원 한계…AI간호사로 해결

산업은행 미래전략연구소는 2025년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의료서비스 지원이 부족해지는 문제에 대비해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헬쓰케어 기술에 주목했다.

산업은행 고대경 연구원은 “고령 인구의 폭발적인 증가로 의료서비스를 지원받는데 있어 사회적인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높다”며 “고령인구 증가로 전문인력 증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지만 생산가능인구 감소를 감안할 때 지속적인 인력 충원에는 한계가 있다. AI 기술은 의료인력 부족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한국은 인구 1000명당 의사수가 OECD 평균 대비 저조하며 의사수 증가율도 환자수 증가율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인구 천명당 의사 수는 지난해 2.99명으로 OECD 평균인 3.3명보다 적고 국내 의사 수 연평균 증가율도 3.5%로 환자 수 연평균 증가율인 6.5%보다 작은 수준이다.

하지만 고령자 1인당 진료비는 376만원으로 매년 증가 추세에 있으며 국내 전체 1인당 진료비 134만원보다 2.8배 많아 고령인구 증가에 따른 진료비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인공지능을 적용한 업무 자동화 및 의료서비스는 고령화로 발생할수 있는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선진국은 의료종사자 부족 문제를 겪고 있으며 이런 상황에서 ‘AI 간호사’는 의료인력 부족을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진단, 치료, 의약개발, 의료서비스 등의 분야에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하게 되면 진단성과 개선 및 비용절감 등의 질적 개선도 기대된다. 실제 인공지능 활용 시 진단 성과는 40% 이상 향상되고 의료비는 50% 이상 절감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은 다양한 기업들이 헬스케어 분야에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Medaloxi’는 환자 의무기록 분석과 과거 치료내역을 분석해 환자의 재내원 확률과 환자의 입원일수 등을 예상 진단한다. ‘Automwise’는 질병에 대한 수백만개의 화합물과 분자의 상호작용을 분석해 화학물 정보를 입력해 특정질병에 효과있는 화합물을 규명하고 있다. ‘Ginger.io’는 MIT 모델을 적용해 우울증과 분노조절장애와 같은 정신질환을 진단하고 치료한다.

반면 우리나라는 세계 100대 AI 벤처기업 중 헬스케어 분야 기업은 엑스레이 사진을 딥러닝 기반으로 분석해 유방암, 폐질환 등을 진단하는 ‘루닛(Lunit)’ 단 1곳뿐이다.

초고령 사회를 대비한 헬스케어 발전을 위해서는 AI 기술력 확보와 제도 개선이 선제돼야 하며 헬스케어 분야의 AI 벤처기업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 또한 필요한 상황이다.

고대경 연구원은 “한국은 세계적인 수준의 병원 정보화 시스템과 유무선 네트워크 인프라에 강점을 가지고 있지만 AI기술력 부족과 관련 규제 등으로 활성화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며 “헬스케어 분야에서 AI기술 적용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AI 판단에 대한 책임 소재 등 법제도에 대한 사회적 인 논의가 필요하며 한국인 특성에 맞는 진료를 위한 자체적인 기술력 확보 또한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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