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6-23 21:40 (수)
[응답하라 우리술 198] 우리 술 유통에 지역 문화 입히는 ‘우리술한잔’
[응답하라 우리술 198] 우리 술 유통에 지역 문화 입히는 ‘우리술한잔’
  • 김승호 편집위원
  • 승인 2021.05.03 1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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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술구독 서비스 시작, 잡지·유튜브 콘텐츠도 발행
금융사 및 대기업 VIP 마케팅 연결한 새로운 비즈 모델 추진
술구독 서비스 '우리술한잔'에선 우리 술에 담긴 문화를 소비자에게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매월 선정한 술에 담긴 문화와 이야기를 잡지로 만들어 같이 발송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3월 채택한 술 '청명주'와 그동안 제작했던 잡지들이다.
술구독 서비스 '우리술한잔'에선 우리 술에 담긴 문화를 소비자에게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매월 선정한 술에 담긴 문화와 이야기를 잡지로 만들어 같이 발송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3월 채택한 술 '청명주'와 그동안 제작했던 잡지들이다.

<대한금융신문=김승호 편집위원> 술은 특정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그 지역에서 생산하는 재료를 소재로 자신들만의 고유한 방식으로 만들어 온 음식 중 하나다.

처음에는 다양한 방식으로 술을 만들었겠지만, 서서히 안정적인 맛을 내는 방식으로 정형화되면서 해당 지역은 술을 만드는 방법을 공유하게 되고, 이것은 몇 세대 혹은 몇십 세대를 이어가며 지역의 문화로 자리하게 된다.

또한 새로운 식재료가 등장할 때는 새로운 맛의 가능성을 타진하며 조금씩 자신들의 식문화의 문호를 열어 새로운 시도를 수용하기도 했다.

이렇게 술은 다양한 시도와 새로운 도전을 자신들의 방식 안에서 수용하면서 계승해온 대표적인 지역의 음식문화다.

하지만 정형화되고 안정화된 문화로서의 술이었지만, 시장경제가 술을 구획하는 순간 그 틀은 무너지고 만다.

일제 강점기가 그랬고, 식량 확보를 위해 쌀을 양곡정책의 중심에 뒀던 경제 개발기가 그랬다.

문화는 사라지고 술은 노동에 지친 농민과 노동자들에게 잠시 한때 피곤을 나누는 알코올음료가 되었던 시절, 우리는 수천 년 혹은 수백 년을 이어온 우리의 문화를 강제적으로 뒷방 다락 정도에 밀쳐두고 제대로 챙겨내지 못했다.

그나마 새로운 세기를 맞으면서 다락방에서 먼지만 켜켜이 먹고 있던 민속과 전통이 심폐소생술로 살아나기 시작했다.

특히 최근에는 가처분 소득이 증가하면서 우리 술 시장은 새로운 기회를 맞이하는 듯하다.

이렇게 가양주 방식의 우리 술 생산이 가능해지면서 시작된 우리 술 시장의 뚜렷한 성장세는 최근 빠르게 늘고 있는 우리 술 전문 보틀숍의 증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지난해 9월부터 온라인을 통한 ‘술구독 서비스’를 하는 ‘우리술한잔(김은경 대표)’은 유통채널이면서 우리 술의 문화적 감각을 최대한 부각시키겠다는 전략을 쓰고 있어 시장에서 신선한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우리술한잔은 오프라인에서 우리 술을 시음하거나 확인할 수 있도록 청계천 초입에 우리 술만을 판매하는 바앤보틀숍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은 보틀숍 내부 모습.
우리술한잔은 오프라인에서 우리 술을 시음하거나 확인할 수 있도록 청계천 초입에 우리 술만을 판매하는 바앤보틀숍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은 보틀숍 내부 모습.

술구독 서비스는 정기회원으로 가입해 책을 매달 배달 받는 것처럼 일정한 가치의 술을 받는 서비스다.

민속주 및 지역특산주 등 통신판매가 가능한 술을 원하는 고객에게 발송하는 서비스를 의미한다.

‘우리술한잔’의 김은경 대표는 홍보 전문가다.

문체부와 국정홍보처 등의 홍보대행 업무를 통해 체득한 자신만의 노하우를 우리 술과 결합해 좀 더 많은 소비자에게 우리 술을 알리고 싶어 이 사업을 시작했단다.

이를 위해 김 대표는 매월 선정하는 술을 한 지역의 양조장으로 국한하고 술을 만든 장인의 이야기는 물론 해당 지역의 문화적 콘텐츠까지 담아내는 책자를 만들어 같이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텍스트에 약한 젊은 층 공략을 위해 전문가 집단과 함께 해당 콘텐츠를 동영상으로 만들어 유튜브에도 올리는 등 좀 더 감성 지향적인 마케팅을 통해 고객과 소통에 나서고 있다.

특히 김 대표는 온라인 구독 서비스로는 다양한 우리 술의 장점을 충분히 체험할 수 없다는 소비자들의 요청을 적극 수용, 청계천 초입에 우리 술 전문 바를 겸한 주류 판매점을 열어 차별성을 부각하고 있다.

오프라인에서 우리 술을 체험하도록 통로를 다양화시켜 고객의 접근성을 최대한 넓히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5월부터 제공하는 술 구독 서비스에는 해당 양조장의 술과 가장 잘 어울리는 잔과 병을 도예가들과 함께 만들어 우리 술의 특징을 제대로 살릴 수 있는 문화적 요소를 보강하겠다고 한다.

한편 일반인을 상대로 한 술 구독 서비스와 함께 기업마케팅(B2B)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데, 금융권 및 대기업의 VIP 고객을 대상으로 우리 술 구독 서비스가 바로 그것이다.

그동안 금융회사들은 자신들의 VIP 고객에게 와인과 홍삼 등을 선물해 왔는데, 최근 우리 술에 관한 관심이 부쩍 늘면서 증류주 및 청·약주 선물에 대해 고객들의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금융사 및 대기업의 관심을 모아내는 새로운 창구로서 우리 술에 긍정적 역할을 기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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