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PWM잠실센터 송은영 팀장

투자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최근처럼 관대했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서점의 메인 코너를 장악하고 있는 수많은 투자지침서부터 엄청난 조회수를 기록하는 투자와 관련한 수많은 동영상 컨텐츠 까지 투자와 관련한 정보가 넘쳐나는 그야말로 MZ세대부터 기성세대까지 연령과 성별을 뛰어넘어 많은 이들의 관심이 온통 투자에 쏠려 있는 그야말로 투자 전성시대이다.

나아가 투자 대상도 국내 주식부터 미국, 중국 등의 해외주식뿐만 아니라 최근 들어 가상화폐와 미술품과 음악 저작권까지 그 범위와 폭도 다양하게 확대되는 모습이다.

본업에서 열심히 해서 성공하는 것이 가장 빠른 성공의 지름길이었던 과거와 달리 게임스탑이나 도지코인과 같은 변동성이 큰 자산에 투자해 이른 나이에 경제적 자유를 이루고 조기 은퇴를 하는 스토리를 듣다 보면 하루에도 몇 번씩 성공 투자에 대한 욕구가 꿈틀거리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지사라 볼 수 있다.

그럼 투자에 관한 정보가 넘쳐나고 관대한 환경에서 누구나 원하는 성공 투자의 가장 중요한 핵심은 무엇일까?

시장 전체의 흐름을 꿰뚫는 통찰력, 상대 플레이어의 패를 먼저 읽고 라이어스 포커를 칠 수 있는 배짱과 담대함, 운과 실력, 이 외에도 여러 중요한 요인들이 많이 있겠지만, 오늘은 조금 다른 관점에서 얘기해 보고자 한다. 

우리는 지금 정보통신기술(ICT)의 융복합으로 이뤄지는 ‘초연결’, ‘초지능’, ‘초융합’의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살고 있다.

이미 여러 기술 발전이 우리 삶을 바꿔 놓았고, 앞으로 변화의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다. 한 번도 경험해 보지 않았던 오늘과 내일을 사는 것이다. 이러한 시기에 제일 필요한 것은 개인의 경험에 따른 확증 편향에 치우치지 않는 유연한 사고와 행동이 무엇보다 투자의 성패를 좌우하는 첫 번째 조건이 아닐까 생각한다. 

스마트폰이나 디지털 카메라로의 변화 등에 대응하지 못했던 노키아나 코닥 등 시대의 변화에 유연한 사고로 대처하지 못했던 수 많은 기업들이 역사의 저 뒤편으로 사라진 경우를 보면 알 수 있듯, 30년 전 글로벌 시가 총액 상위 기업 중 현재까지 그 지위를 유지되고 있는 회사는 아쉽게도 거의 없다.

다시 말하면 지금의 글로벌 탑티어 기업들이 그 지위를 30년 뒤에도 유지하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란 것이다. 

“예전에 다 해봤는데 말이야~”라고 얘기하며 과거 실패했던 투자 경험을 떠올리며 새로운 좋은 기회를 놓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물론 과거의 실패 경험을 통해 배우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가치 투자의 대가인 90세의 워렌 버핏도 기술주에 투자하지 않겠다는 본인의 투자 원칙을 깨고 ‘애플’에 투자해 큰 수익을 얻을 수 있었다.

그는 본인의 성공대해 “비밀 공식이나 컴퓨터 프로그램 등 신호에 좌우되지 않고, 주식 시장의 전염성에 지배되지 않는 사고방식과 행동방식을 갖추고, 훌륭한 판단력을 갖춘 투자자가 성공을 거둘 것이다” 라고 얘기했다. 투자의 대가 역시 유연한 사고와 행동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경제와 시장은 사이클을 갖고 움직이며 지금과 유사한 과거 상황에서 상당한 확률로 현재와 미래의 수익을 예측해 볼 수는 있다. 하지만 투자 환경은 생물처럼 계속 변화하기 마련이고, 현재와 완벽하게 동일한 환경은 존재할 수 없다. 

결국 시대 흐름의 변화에 순응하지 못하는 기업들이 도태될 수밖에 없듯 과거에 집착하는 투자 역시 성공보다는 실패할 확률이 커질 수 있다.

변화하는 시대정신에 항상 관심을 기울이고, 과거에 너무 빨라서 혹은 너무 늦어 실패했던 아픈 기억이 있다하더라도 닫혀 있는 마음을 조금 열어 보면 더 많은 성공 가능성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트렌드나 모멘텀에 치우친 투자는 높은 가격으로 자산을 매입할 가능성이 높기에 손실의 가능성 또한 높아지는 것을 경계해야 함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