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후 1년 경과 시 심화
“증권사가 높게 책정한 탓”

출처=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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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금융신문=강수지 기자> 증권사들이 기업공개(IPO)를 주관한 공모주들의 주가가 상장일 이후 공모가 보다 떨어지는 현상이 속출하고 있다. 상장 주관사의 높은 공모가 형성이 거품을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최근 3년 간(2019년~2021년 현재) 키움증권이 IPO를 주관한 공모주들의 주가는 상장일로부터 6개월 후 공모가 대비 평균 11.78% 하락했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투자(-9.37%)와 대신증권(-0.01%)이 IPO를 주관한 공모주들 역시 상장일로부터 6개월이 지나자 공모가 대비 주가가 떨어졌다.

삼성증권(13.78%)과 미래에셋증권(40.23%)의 경우 IPO를 주관한 공모주들의 주가가 공모가 보단 높았지만 상장일 기록한 수익률에 비하면 평균 수익률이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다.

이 같은 현상은 상장일로부터 1년이 경과되자 더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금융투자가 IPO를 주관한 공모주들의 공모가 대비 주가는 상장일로부터 1년이 지나자 평균 33.62%나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나금융투자(-11.63%), 키움증권(-5.75%), 대신증권(-4.82%), 미래에셋증권(9.44%), 삼성증권(14.78%) 순으로 공모가 대비 1년 후 주가 평균 수익률이 떨어졌다.

반면 최근 3년 간 공모주들의 상장일 당일 시초가와 종가는 공모가 대비 크게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일 당일에만 공모주들의 주가가 공모가 대비 높은 현상을 보인 것이다.

미래에셋증권이 IPO를 주관한 공모주들의 경우 공모가 대비 상장일 시초가가 평균 81.43% 높았다. 뒤이어 하나금융투자(55.05%), 키움증권(33.15%), 신한금융투자(29.77%), 삼성증권(27%), 대신증권(26.20%) 순이다.

상장일 종가 역시 마찬가지다. 미래에셋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한 공모주들의 공모가 대비 상장일 종가는 평균 97.53% 높았다. 신한금융투자(56.50%), 하나금융투자(45.94%), 키움증권(33.47%), 삼성증권(27.08%), 대신증권(23.25%)도 이 같은 흐름을 같이했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상장일 이후 주가가 공모가 보다 떨어진다면 증권사가 공모가를 높게 책정한 게 아닌가 생각해 볼 수 있다”며 “추후 거품이 빠졌다고 해석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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