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당시 품었던 초심 잃지 않고 최선 다할 것"
변화·혁신·소통·도전의 새로운 물결 만드는 중

BNK금융그룹 경남은행 최홍영은행장

<대한금융신문=박민현기자> BNK금융그룹을 이끌어가는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이 새로운 수장을 맞이한지 오는 10일되면 100일이 된다. 지난 4월 선임된 안감찬 부산은행장(57)과 최홍영 경남은행장(58)은 각 은행에서 30년 이상 몸 담아온 정통 금융인이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주춤했던 두 은행의 실적을 반등시키기 위해 임원추천위원회는 내부 현안에 정통한 리더를 선임했고, 이들의 어깨는 그 어느 때보다 무겁다.

본지는 두 은행장의 취임 100일을 맞아 30여년간 초심을 잃지 않고 꾸준히 달려온 두 리더의 철학과 은행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에 대해 진지하게 들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Q. BNK경남은행에 입행한지 30년여만에 최고경영자가 되셨는데 감회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

A. 지역은행의 은행장이라는 소임은 은행의 최고 경영자로서 뿐만 아닌 지역 경제 발전의 중추적 인 역할을 수행해야하는 책무까지 부여돼 있다고 생각합니다. 영광 이상으로 막중한 책임감이 드는 것이 사실이지만, 취임 당시 품었던 초심을 잃지 않고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겠다는 생각뿐입니다.

실제로 지난 100일 동안 직원과 고객,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인 등을 만나 소통하고 현안을 점검하는데 적잖은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이를 통해 BNK경남은행이 추구해야 할 발전방향을 모색할 수 있었고 어려움에 처한 분들의 기대와 바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작은 행동으로 하여금 큰 변화가 일어난다’는 말이 있듯, BNK경남은행 더 나아가 지역에까지 변화의 새 물결이 이어지도록 은행장으로서 소임과 책무를 다하겠습니다.

Q. 우리금융그룹에서 BNK금융그룹로 편입된 후 영업구역이 BNK부산은행과 밀접한 위치에 있는데, 근접한 거리에서 영업을 하는 과정에서 애로사항은 없었나요?

A. BNK경남은행이 BNK금융그룹의 일원이 된 지 어느덧 6년여가 지났습니다. BNK금융그룹 편입 당시 양행의 영업점이 인접한 위치에 따른 우려가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오히려 다각적인 협업과 교류를 통해 다방면에서 시너지를 얻고 있습니다.

특히 영업 측면에서 활발한 연계 마케팅을 통해 다양한 교차서비스를 선보이며 고객 편의 증진과 금융서비스 이용 부담을 덜어주고 있습니다. 물론 그에 따른 영업점 실적도 기대 이상입니다. 연계 마케팅 외에도 사회공헌사업 등 양행의 영업점은 다방면에 걸쳐 협력하며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Q. 코로나19로 악화된 지역경제를 위해 경남은행은 올해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나요?

A. 부울경지역 주력 산업의 경기침체에 더해 코로나19라는 초유의 펜데믹이 겹치면서 지역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일수록 지역민들의 어려운 경제상황을 지원하고, 필요한 부분에 금융이 공급될 수 있도록 지역은행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코로나19 초기에는 저소득자를 위한 대출 등 금융지원이 빠르고 간편하게 이루어지도록 했습니다. 또 자금난을 겪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힘을 모아 정책자금을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코로나19로 지역경제가 악화된 상황인만큼 종전의 지원에 더해 희망을 줄 수 있는 금융, 예를 들어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인들이 다시 재기할 수 있는 무료컨설팅지원사업 등 비여신 분야에 대해서도 도움을 계획하고 지원할 것입니다.

Q. BNK금융그룹의 주력계열사로 글로벌 스탠다드 구현을 위해 역할을 다할 것을 강조했는데, 이를 위한 경남은행의 경영전략과 비전은 무엇인가요?

A. BNK금융그룹은 김지완 회장님을 필두로 그룹 중장기 경영계획인 ‘GROW 2023’을 통해 ‘글로벌 스탠다드 금융그룹으로 도약’이라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지난 3월 BNK금융그룹 창립 10주년 창립기념사에서 회장님이 강조한 투자금융 부문 경쟁력 강화, ESG경영 집중, 정도경영 등의 당부는 백분 공감하는 부분입니다.

BNK경남은행은 괘를 같이해 변화ㆍ혁신ㆍ소통 그리고 도전의 새로운 물결인 ‘New WAVE’을 만드는 중입니다. 모든 금융상품과 서비스의 고객 중심 재설계, ESG경영을 통한 BNK경남은행만의 가치 창출과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 사고의 틀(Frame) 전환을 통한 디지털 혁신 등을 꾀하고 있습니다.

Q. 평소 다독가로 정평이 나 있는데 최근 가장 인상깊었던 책은 무엇인가요?

A. 독서는 평범한 은행원을 은행장에 오르게 한 원동력 중 하나입니다. 그런 점에서 독서의 중요성과 가치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지만 통찰력을 얻기 위해 도움될만한 책을 짬짬이 읽고 있습니다.

최근 읽은 책 중에서는 ‘kakao와 NAVER는 어떻게 은행이 되었나’라는 책이 인상 깊었습니다. 본부 부서 직원들에게도 선물한 이 책은 메기에서 고래로 성장하며 금융권을 긴장시키고 있는 빅테크기업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 ICT기술을 기반으로 한 빅테크기업의 출현으로 판이 새롭게 짜이고 있는 현재 상황을 바로 인지하고 통찰력을 얻게 하는 양서라 생각됩니다.

Q. 마지막으로 30여년간 경남은행을 지켜온 경남은행인으로써 직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33년전 첫 발령지인 울산지점으로 출근할 당시 ‘기본과 원칙, 상식의 선을 지키는 은행원이 되자’ 다짐하고 행동하고자 노력해왔습니다. 은행장이 된 지금도 그 신념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당시 시대상과 현재 시대상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변했지만 기본과 원칙, 상식의 선을 지키는 것은 불변의 진리라 생각합니다. 직원들이 얼마나 공감할지 모르겠으나, 나와 동료의 한걸음 한걸음이 BNK경남은행의 역사이자 지역경제의 발자취임을 인식하고 바른 신념을 갖고 생활해 주기를 바랍니다.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