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줄이 남은 공모주 청약 일정
0% 저금리에도 대기자금 밀물

<대한금융신문=장하은 기자> 7~8월 대어급으로 꼽히는 기업들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 몰린 자금이 역대치를 기록했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CMA 계좌 잔액은 70조1401억원으로 지난 2006년 6월 첫 발행 이래 월간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CMA 통장 잔고가 급증한 것은 공모주 열풍 영향으로 분석된다. 공모주 청약을 앞두고 대기 자금을 가만히 묵혀두는 것보단 적은 이자라도 받을 수 있는 초단기 투자를 선택하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는 26~27일 카카오뱅크를 시작으로 내달 크래프톤, 카카오페이, 롯데렌탈 등 IPO 대어급 기업들이 공모주 청약 일정을 앞두고 있다.

앞서 지난 4월 CMA 잔액은 상반기 최대어인 에스케이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와 SK바이오사이언스의 IPO 이후 45조원까지 감소한 바 있다. 청약을 마친 투자자들의 자금이 직간접 투자 등으로 대거 빠져나가면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5~6년 전에는 CMA 금리가 4~5% 대로 높아 금리 때문에 은행에서 증권사로 예수금이 몰리기도 했지만 최근엔 금리 차이가 거의 나지 않는다”며 “공모주 청약을 위해 실탄 장전에 나선 투자자들이 대기성 자금 성격인 CMA로 자금을 이동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CMA는 저금리 기조에 은행권 예·적금 상품과 비슷한 0%대 금리 수준을 간신히 유지하고 있다. 이달 기준 CMA잔고의 절반을 차지하는 RP형 CMA의 금리는 0.20%~0.45%로 모두 0%대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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