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MG손해보험 인수 후, KDB생명보험과 리치앤코 인수까지 노리며 보험업권 확장을 도모하던 JC파트너스가 난관에 부딪히고 있다. 투자유치를 통해 MG손보의 경영난을 극복하려던 계획은 투자자가 자금을 지급하지 않으면서 불확실해졌다. 게다가 리치앤코 인수로 영업 정상화를 노리던 방안도 KDB생명 인수 과정에서 법적인 분쟁이 생기며 불확실해진 상황이다.

2022년 2월 8일 15:15 대한금융신문 애플리케이션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C파트너스의 KDB생명 인수와 MG손보 자본확충이 모두 지연되고 있다. JC파트너스는 지난 2020년 금융위에 KDB생명에 대한 대주주 변경 심사를 신청했지만 심사만 230일을 넘겼다. 또 MG손보 자본확충은 투자하기로 했던 리더스기술투자가 출자금을 제때 납입하지 않아 금융위가 다시 한번 경영개선명령을 의결한 상태다.

KDB생명 인수 심사와 관련해선 JC파트너스에서 금융위가 요청한 서류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알려진 것과 달리, 금융위가 시간을 끌고 있다는 후문이다. JC 측에 자료 제출을 미뤄달라고 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JC파트너스의 인수와 자본확충 과정에 참여한 기업들이 유력 대권후보와 연결되면서 금융위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장영준 JC파트너스 회장은 지난해부터 이재명 대통령 후보 지지자 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장 회장은 지난해 10월 민주평화광장 금융혁신위원회의 집행위원장으로서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에게 정책 제안서를 전달한 바 있다. 민주평화광장은 이재명 후보의 지지자 모임이다. 지난달에는 이재명 후보의 선대위 산하단체 기본경제특별위원회 출범식에 참여하면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보였다.

같은달에는 JC파트너스는 국기원과 보험상품 공동개발 및 공동구매 활성화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MG손보가 아닌 대주주인 사모펀드가 보험 관련 협약을 체결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전갑길 국기원 이사장은 이 후보의 광주 선대위 명예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다.

MG손보의 자본확충 과정에서도 정치권과 관련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JC파트너스가 도움을 요청한 리더스기술투자는 증권 시장에서 대표적인 윤석열 관련주로 여겨진다.

리더스기술투자에는 윤사모(윤석열을 사랑하는 모임) 중앙회장 홍경표씨가 금융투자 고문으로 재임 중이다. 지난달에는 리더스기술투자가 기존 JC파트너스에 투자하기로 했던 300억원 중 60억원을 납입하지 않았다.

리더스기술투자는 가지고 있던 삼부토건의 지분을 매각해 MG손보 투자금을 확보하려 했던 것으로 관측된다. 리더스기술투자는 지난해 11월 이사회를 통해 삼부토건 사모전환사채를 처분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처분금액은 56억원, 처분 장부가는 86억원가량 이었다.

그러나 지난 3일 사모전환사채 처분결정을 철회했다. 계약 상대방인 '데이스타1호조합'이 납입일에 잔금을 입금하지 않았다는 이유다. 데이스타1호조합의 주체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삼부토건은 JC파트너스와도 관련이 있는 회사다. JC파트너스는 지난 2018년 우진인베스트사모투자합자회사 등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삼부토건의 지분 35.2%를 확보해 최대주주에 오른 바 있다. 이후 다음해 최대주주가 휴림로봇(구 디에스티로봇)으로 변경됐으나 휴림로봇의 GP 제이스톤의 대표가 JC파트너스의 대표와 동일인물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삼부토건은 이재명 후보와 당내 경선을 벌였던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친동생 이계연씨가 대표이사를 역임하고 있다. 삼부토건의 조남욱 회장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10여년간 교류가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삼부토건의 대주주 휴림로봇은 지난 7일 경영권을 포함한 기업 매각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대한금융신문

박진혁 기자 pjh@kbanker.co.kr

유정화 기자 uzhwa@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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