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계열사, 12~13일 양일간 급락세
자금조달 입장 발표에 반등…KG 반사이익

2022년 4월 11일~13일 쌍용차 인수 관련주 추이. 단위: 원 (자료=한국거래소)
2022년 4월 11일~13일 쌍용차 인수 관련주 추이. 단위: 원 (자료=한국거래소)

KB증권이 쌍방울그룹의 쌍용차 인수 자금 투자 계획을 철회한 이후 관련 주가가 연일 출렁이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쌍방울은 지난 12일 KB증권의 투자 계획 철회가 알려진 이후 전일(950원) 대비 16.42% 하락한 794원에 장을 마감했다. 투자심리가 반영된 데 따른 영향은 다음날까지 이어졌는데 지난 13일에는 전일 대비 추가로 6.68% 떨어진 741원으로 장을 마쳤다.

쌍용차 인수 컨소시엄의 중심이었던 광림의 지난 12일 종가는 전일(3375원) 대비 무려 25.33% 하락한 2520원으로 마감한 뒤 다음날 추가로 8.13% 더 하락했다. 광림은 지난 1979년 설립된 특장차 전문 기업이다.

앞서 KB증권은 쌍용차 인수를 추진 중인 쌍방울(광림컨소시엄) 측에 필요 자금 4500억원 중 절반 규모를 주선하겠다는 금융참여의향서(LOI)를 제출했으나 최근 이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시장에서 도는 기업 평판이나 주가 조작 의혹 등 여러 리스크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조치로 전해진다.

이는 쌍방울그룹의 계열사 주가까지 영향을 미쳤다. 비비안은 지난 12일 종가가 전일 대비 5.85% 하락한 데 이어 이튿날 0.97% 추가로 하락했으며 아이오케이 역시 같은 기간 각각 5.24%, 0.92% 하락했다. 나노스 역시 첫날 3.05% 하락한 데 이어 이튿날 추가로 2.36% 더 떨어졌다.

쌍방울그룹과 인수 컨소시엄을 구성하기로 한 KH그룹 계열사의 주가도 함께 급락했다. KH 필룩스의 지난 12일 종가는 전일(2655원) 대비 9.23% 빠진 2410원으로 마무리한 뒤 13일 추가로 0.21% 하락했다. KH E&T 역시 같은 기간 각각 4.35%, 0.68% 빠지며 내림세를 보였다.

그러나 연일 하락세를 보이던 쌍방울 관련 주가들은 지난 13일 시간외 매매부터 급등했다. 14일 장중 주가 역시 연일 내리막을 걷던 지난 이틀과 달리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KB증권이 철회한 LOI가 인수금융이 아닌 유상증자 실권주를 떠안겠다는 약속이었던 것으로 알려진 데 따른 영향이다.

아울러 광림 컨소시엄 측 역시 다른 증권사들과도 논의하고 있었기 때문에 KB증권의 유상증자 실권주 인수 없이도 자금조달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해 말 광림 등 쌍방울그룹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약 1800억원 수준으로 필요한 자금 조달 액수는 4500억원 이상이다.

KB증권의 투자 계획 철회 영향으로 쌍방울의 주가가 연일 들썩이는 와중 또 다른 인수 후보인 KG그룹의 계열사 주가는 반사이익을 얻었다. 

KG그룹의 지난해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 3600억원에 KG ETS가 매각 예정 중인 폐기물사업부 매각대금 5000억원이 더해질 경우 자금력에 문제가 없어 유력한 인수 후보라는 이유에서다. KG그룹은 사모펀드 운용사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쌍용차 인수전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 12일 KG스틸은 전일(1만5950원) 대비 10.97% 오른 1만7700원에 장을 마쳤으며, 같은 기간 KG스틸우는 29.97% 올랐다. 특히 KG스틸우의 경우 투자 경고 종목으로 지정된 이후에도 주가가 이틀간 40% 이상 급등해 지난 13일 하루간 매매가 정지됐다.

한편 쌍용차는 서울회생법원 허가 이후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의 계약 체결을 위한 우선매수권자(인수 내정자) 선정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쌍방울그룹과 KG그룹 외에도 최근 파빌리온프라이빗에쿼티(PE)가 쌍용차 인수 사전의향서를 제출했다.

대한금융신문 유수정 기자 crystal@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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