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비용 채널 빅테크 대신
자사 홈피·앱 활용 극대화

(사진=삼성카드 홈페이지)
(사진=삼성카드 홈페이지)

카드사들이 자체 보유 플랫폼을 통해 소위 빅테크 3인방으로 불리는 ‘네카토(네이버·카카오·토스)’ 의존도를 줄이고 있다.

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이달 삼성카드는 온라인 채널을 통해 카드발급 관련 현금 캐시백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벤트 대상자가 일정 기간 내 17만원을 결제하면 17만원을 결제대금에서 차감해주는 게 골자다. 대상은 ‘taptap O’, ‘taptap S’, ‘삼성 iD ON 카드’, ‘삼성 iD 무브 카드’ 등 카드 4종이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와의 제휴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taptap DIGITAL’ 카드로 무신사에서 누적 13만원 이상을 결제하면 13만원을 결제대금에서 차감해준다.

이러한 마케팅은 그간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 빅테크와의 제휴를 통해 진행돼왔다. 이를테면 네이버페이와 제휴를 맺은 카드를 일정 기간 내 15만원을 결제하면 15만원 상당의 포인트를 제공하는 식이다.

하지만 지난해 글로벌 긴축으로 인한 자금조달 비용이 급증하면서 관련 마케팅을 축소하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빅테크 플랫폼을 통한 고객유치가 고비용 채널이라 경비 효율화를 진행한 것이다.

KB국민카드의 경우 빅테크 플랫폼 제휴 마케팅을 대폭 축소하는 대신 자사 홈페이지를 통한 고객 유치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13만원을 돌려주는 캐시백 이벤트가 이달에는 15만원으로 혜택이 늘었다.

롯데카드는 이달 간 카드결제 기간별로 차등한 혜택을 캐시백해주는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특정 카드로 기간마다 10만원을 결제하면 이달엔 3만원, 내달엔 6만원, 4월엔 5만원을 부여해 총 14만원 혜택을 제공한다. ‘락인(Lock-in) 효과’를 고려해 정기적인 결제를 유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카드는 전기요금, 가스요금, 교육비 등에 자동납부를 신청하면 캐시백해주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고물가 부담을 덜기 위해 일상생활에 밀접한 혜택을 제공한다는 복안이다. 자동납부의 경우 정기적인 결제다 보니 고객 유지 효과도 창출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가맹점수수료 인하와 자금 조달비 상승에 따라, 자체 보유하고 있는 채널을 활용해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비용 효율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 펼치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신규 발행 채권과 만기도래 채권 금리차가 지난해 4% 수준을 유지한다는 가정하에 올 연간 이자비용은 지난해 대비 약 1조원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대한금융신문 정태현 기자 jth@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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