뽑아준 구현모 대표 연임포기 결정에
‘호실적’ 퇴색되나…거취 변동성 확대

2023년 2월 28일 17:00 대한금융신문 애플리케이션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구현모 KT 대표가 연임을 포기함에 따라 측근인 최원석 BC카드 사장의 향방도 묘연해졌다. 지배구조가 변동함에 따라 최 사장의 다양한 호실적도 빛을 보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구현모 KT 대표는 이사회에 차기 전문경영인(CEO) 선임 후보군에서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연임 포기 의사를 밝힌 것이다.

최원석 사장은 지난 2021년 구현모 대표의 부름을 받아 BC카드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BC카드를 데이터에 기반한 플랫폼 기업으로 변모시키겠다는 구 대표의 의지가 담긴 결정이었다. 최 사장은 앞서 에프앤자산평가를 이끈 경험으로 금융 데이터 융합 전문가로 평가됐다.

취임 후 최 사장은 국내외 가리지 않고 디지털 및 데이터 사업성과를 보였다. BC카드의 주력 해외 사업인 ‘N2N(결제망 연결·Network to Network)’이 대표적이다.

지난달에는 몽골중앙은행과 N2N 사업·디지털 금융 인프라 구축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외에도 앞서 진출한 동남아시아와 러시아를 넘어 스탄 국가 등 중앙아시아로 영역을 확장 중이다.

데이터 사업 부문에도 두각을 나타냈다. 국내 금융사 중 유일하게 마이데이터,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업(CB) 본허가, 가명정보 결합전문기관 면허 등 데이터 사업 관련 핵심 인허가를 모두 획득했다. 금융당국으로부터 민간 데이터 전문기관 예비지정도 받았다.

결제망 프로세싱 내 회원사의 이탈로 생긴 수익 축소도 메워냈다. 자체카드 발급,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기업으로의 전환 등 수익 다각화에 힘쓴 영향이다.

덕분에 BC카드의 지난해 3분기 누계 순이익은 1087억원으로 전년 동기(742억원) 대비 46.5% 급증했다. 특히 이동면 전 사장의 실적을 고려하면 개과천선이다. 이 전 사장 임기였던 2020년 누계 순이익은 596억원으로 전년 대비 절반가량 축소된 바 있다.

최 사장은 애초 구 대표의 기대대로 다양한 영역에서 자신의 능력을 증명했다. 하지만 현재 그의 곁에는 힘을 실어준 구 대표가 없다. KT 지각변동이 확정됨에 따라 최 사장의 거취에도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지주사 CEO 교체가 확정된 이상 계열사 대표 연임도 낙관적이진 않다”라면서도 “다만 KT 대표 사내 후보군으로 최원석 사장도 물망에 오르고 있는 만큼 호실적으로 인해 타 후보 대비 긍정적인 부분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BC카드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 있는 내용이 없다"라고 말했다.

한편 최원석 사장은 KT 차기 대표이사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내부인사 16명 중 1명이다.

대한금융신문 정태현 기자 jth@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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