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사 이탈 등 성장동력 절실한데
대주주 변동성으로 현상유지 그쳐
최근 주요 임원 10명 모두 재선임

2023년 4월 21일 10:45 대한금융신문 애플리케이션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원석 사장<사진> 재선임에도 BC카드가 좀처럼 추진력을 내지 못하고 있다. 대주주인 KT발 지배구조 리스크는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21일 BC카드에 따르면 올해 조직개편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빠르면 상반기 내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최 사장의 재선임이 결정된 건 지난달이다. 올해 말까지 임기를 부여받았는데, 1년도 되지 않는 짧은 임기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후 새로운 대표가 선임되면 다시 새 판짜기에 돌입해야 하는 상황이 부담스럽다 보니 변화보다는 현상 유지에 방점을 찍었다는 것이다. 내부에서도 대대적인 변화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후문이다.

주요 임원진 임기를 짧게 부여한 점도 같은 맥락이다. BC카드는 이달 초 임기 만료를 앞둔 10명의 임원 모두 재선임했다. 연임된 최 사장과 마찬가지로 임기는 올해까지다.

임시대표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KT의 대표가 선임될 때까지 기간만 주고 이후는 새 대표에게 재정비를 맡기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통상 BC카드 사장은 KT 대표 입맛대로 정해졌다.

BC카드와 같은 KT 자회사 KT알파·KT스카이라이프·지니뮤직도 모두 최근 1년 이내 임기로 대표이사를 선임했다는 점이 이러한 분석에 힘을 보탠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보통 대표들이 2년 임기 후 1년을 추가 연임하기도 하지만, 이를 고려해도 9개월은 짧은 기간”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원석 사장이 초임 당시 공표했던 ‘상어 경영’도 동력을 잃었다는 평가다.

최 사장은 취임 일성으로 "상어가 계속해서 헤엄쳐야만 생존할 수 있듯이 우리도 끊임없이 활동적으로 움직여 금융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도록 노력하자"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조직개편 지연 등 경영활동에 제약이 생기며 물속에 가라앉을 위기에 처했다. 악화한 업황과 주요 회원사 이탈 등 악조건인 상황을 고려하면 KT발 대주주 리스크가 뼈아픈 형국이다.

BC카드 관계자는 “임기의 경우 대주주인 KT 방식에 맞춰 연말로 통일하고 있다. 현 KT 상황 때문에 임기를 짧게 설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한금융신문 정태현 기자 jth@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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