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투자 줄고, NPL매각도 힘들어진 탓
당국 “개선책 제출하라”…간접관리 그쳐

온투업체별 전액 연체상품 유형
온투업체별 전액 연체상품 유형

2023년 5월 22일 15:37 대한금융신문 애플리케이션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계에 연체율 100% 상품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경기 불황으로 신규 투자가 위축된 동시에 연체채권 매각이 어려워진 영향이다.

악화일로인 연체율에 금융감독원도 체계적인 관리가 버거운 형국이다. 신규 투자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기관투자가 하루빨리 정착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온다.

22일 대한금융신문이 온투업체 49곳의 올해 4월 공시를 분석한 결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법인 신용, 기타 담보 유형에서 6개 업체가 100% 연체율을 기록 중<표 참고>이다.

이중 피플펀드, 어니스트펀드, 투게더펀딩의 경우 2개 부문에서 대출 전액이 연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피플펀드는 부동산 PF, 기타 담보대출에서 전 상품 연체 중이며, 어니스트펀드와 투게더펀딩은 기타 담보, 법인 신용대출에서 전액 연체됐다.

이외 펀다, 디에셋펀드는 기타담보 유형에서 상품 전액이 연체됐고 미라클펀딩의 경우 부동산 PF 상품에서 전액 연체됐다.

부실채권(NPL) 매입업체들이 최근 온투업계 채권 매입을 꺼린 게 영향을 끼쳤다. 한 온투업체 관계자는 “최근 NPL 전문 업체들이 매입조건 기준을 강화했다”라며 “기존 60일만 연체돼도 구매하던 걸 90일이 넘어야 사가는 추세로 바뀌었다”라고 말했다.

고금리 등으로 온투업 상품 차주 상환능력이 급변하자 NPL 업체들도 수익성 등을 따지며 보수적으로 매입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위축된 투자심리도 연체율을 상승시키고 있다. NPL 매각이 어려워지며 분자인 연체금 규모는 늘어나는 반면 분모인 신규 투자금은 감소한 까닭이다.

지난달 업계 총 대출잔액은 1조1561억원으로 △1월 1조3156억원 △2월 1조2792억원 △3월 1조2092억원에 이어 지속 줄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난해 업계 전체적으로 연체율이 악화했다. 온투협회에 따르면 올 2월말 연체율은 7.6%로 △전년 9월 3.5% △동년 12월 4.7%에 이어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2개월 만에 3%포인트 급증했다.

금감원 디지털금융혁신국 관계자는 “전체 연체율이 20%를 넘은 업체로부터 관리방안을 제출받는 등 여러 가지로 신경을 쓰고 있다”라면서도 “온투업 상품 자체가 여러 투자자 자금이 모이는 구조로 부실채권 매각에서도 투자자별로 찬성, 반대 의견이 갈린다. 은행처럼 부실채권 매각을 지도할 수 없다 보니 효과적으로 (부실채권을) 감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 입장에서도 마땅한 관리방안이 없는 상황에서 기관투자가 연체율 관리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이라는 제언도 나왔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온투업 기관투자 허용은 연체율 인하에 도움이 될 전망”이라며 “안정적인 자금조달은 무리한 고위험 상품 운용에 따른 연체 증가를 제한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라고 말했다.

대한금융신문 정태현 기자 jth@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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