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이어 금융지주계 카드사 유력
삼성전자 견제 사라지며 가속화 전망

카드사별 애플페이 관련 특이사항
카드사별 애플페이 관련 특이사항

2023년 7월 21일 14:30 대한금융신문 애플리케이션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애플페이 도입을 두고 카드사들의 눈치 싸움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유력하게 거론되는 곳은 금융지주계 카드사인 신한·KB국민·우리카드 등 세 곳이다.

21일 여전업계에 따르면 신한·KB국민·우리(BC)카드 등이 최근 애플과 접촉했다고 알려진 만큼, 올해 내 두 번째 애플페이 제휴카드사가 나올 것으로 점쳐진다.

현재 삼성그룹 계열사인 삼성카드를 제외하고 애플페이 도입설이 나오지 않은 곳은 중소형사로 평가되는 롯데카드와 하나카드 2곳뿐이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먼저 신한·KB국민·우리카드 등에 애플페이 제휴를 제안했다고 보고 있다. 금융지주와의 연계 가능성, 체크카드 실적 등 전반적인 경영환경을 분석해 3곳을 점찍었다는 것이다.

업계는 신용카드 실적 중심으로 시장 점유율을 평가하지만, 결제 건당 수수료를 받는 애플 입장에선 이용금액만 많으면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구분이 사실상 무의미하다.

실제로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누계 국내외 신용·체크카드 이용실적이 가장 낮은 2곳은 롯데카드와 하나카드였다.

다만 최근 삼성전자의 견제가 사라진 만큼 위 2곳도 애플페이 도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삼성전자의 영향력은 상당했다. 당시 카드사들은 삼성전자로부터 수수료를 유료로 전환하겠다는 입장을 전달받았다. 그간 삼성전자와 카드사들은 삼성페이 무료 계약을 자동 연장해 온 바 있다.

삼성전자의 이례적인 움직임을 두고 카드업계는 애플페이 견제구로 바라봤다. 삼성전자가 각사별로 계약을 맺을 거란 소식이 전해지면서 애플페이를 도입하는 카드사에는 더 높은 수수료율을 매길 수 있다는 측면에서다.

매출 규모가 클수록 수수료를 낮춰주는 슬라이딩 방식도 고려됐던 만큼, 중소형사일수록 삼성전자의 견제가 매서운 실정이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하나카드의 경우 타사와 달리 삼성전자 계약 연장일이 늦은 편인 것으로 알고 있다. 계약 갱신 추이를 참고해 전략을 선회할 수 있는 여유가 있던 셈”이라며 “이번 (삼성페이) 무료화 결정을 계기로 애플페이 도입을 진지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대다수 카드사가 애플페이를 도입한다면 경쟁력 유지를 위해서라도 애플과 제휴를 맺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19일 공식 입장을 내고 “오는 8월 기존 계약이 종료되면 개별 카드사들과 새로 계약을 체결하되, 무료 수수료는 모든 카드사에 적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대한금융신문 정태현 기자 jth@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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