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버스 등 파생형 상품 덕분
양사 순자산 격차 5조→3.4조

삼성·미래에셋운용 ETF 순자산 증가량  추이(자료: 금융투자협회)
삼성·미래에셋운용 ETF 순자산 증가량 추이(자료: 금융투자협회)

2023년 8월 7일 15:07 대한금융신문 애플리케이션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장지수펀드(ETF) 대표 운용사 자리를 두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업계 1위인 삼성자산운용과의 격차를 바짝 좁혔다. 중소형 운용사의 약진도 삼성자산운용의 파이가 작아진 이유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7월말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ETF 순자산 격차는 3조4133억원으로 집계됐다. 올 5월말 5조102억원이었던 차이가 두달 만에 1조6000억원가량 줄었다.

두달새 미래에셋운용 ETF 규모가 3조3000억원 늘어났다. 이는 삼성운용 증가폭 1조7100억원 대비 2배가량 크다.

파생형 ETF 상품에서 격차를 좁혔다. 파생형 ETF는 레버리지, 인버스 등 선물·옵션과 같은 파생상품을 다루는 상품이다.

미래에셋운용의 경우 위 기간 파생형 ETF 순자산이 1조6744억원 급증한 반면 삼성운용은 2057억원 증가에 그쳤다.

결과적으로 올 7월말 기준 미래에셋운용 파생형 ETF 순자산이 14조2617억원으로 집계되며 삼성운용(13조8384억원)을 앞질렀다.

순자산 증가세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미래에셋운용의 직전월 대비 순자산 증가액은 올해 △4월말 2800억원 △5월말 9700억원 △6월말 1조3000억원 △7월말 2조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반면 삼성운용의 경우 △올 4월말 1조7300억원 △5월말 1조4200억원 △6월말 8800억원 △7월말 8000억원 등 증가세가 꺾이는 모습이다.

중소형사들의 약진도 한몫했다. 올 들어 경쟁력 있는 ETF 상품이 중소형사서 속속 등장하며 투자자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삼성운용 출신 배재규 대표를 영입하고 ETF 브랜드명을 기존 ‘KINDEX’에서 ‘ACE’로 변경하는 등 ETF 운용에 박차를 가했다. 지난해 말 3조원가량이었던 ETF 운용 규모가 최근 4조7000억원대로 55% 넘게 불었다.

신한자산운용도 최근 'SOL 반도체 소부장Fn', 'SOL 2차전지 소부장Fn' ETF 상품을 비롯해 월배당 ETF를 잇달아 출시한 바 있다.

삼성운용 관계자는 “최근 ETF 시장의 변화는 대형사 중심의 움직임보다는 중소형사의 약진으로 인한 기존의 쏠림 현상 완화세가 돋보인다“라며 “삼성운용은 투자자들이 원하는 다양한 ETF 상품을 발 빠르게 선보이는 데 주안점을 두고, ETF 시장 전체의 성장에 일조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한금융신문 정태현 기자 jth@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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