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맞아 ‘파킹형 상품’ 활황
안정성·수익성·편의성 모두 갖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 순자산 추이(자료: 금융투자협회)
미래에셋자산운용 ETF 순자산 추이(자료: 금융투자협회)

2023년 8월 8일 16:00 대한금융신문 애플리케이션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상장지수펀드(ETF) 성장세가 매섭다. 고금리 기조에 맞춰 안정성·수익성·편의성을 모두 겸비한 ‘파킹형 ETF’가 히트를 쳤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7월말 미래에셋자산운용사 ETF 순자산은 총 38조5400억원으로 전년 동월 28조8500억원 대비 9조7000억원 늘었다.

파생형 상품에서 많은 투자자를 끌어모은 영향이다. 특히 파킹형 ETF라 불리는 파생형 상품들이 1년새 가장 많이 늘어났다. 일반 파킹통장이나 예·적금과 달리 매일 이자가 복리로 쌓이고 쉽게 현금화가 가능하다는 점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와 ‘TIGER KOFR금리액티브(합성)’가 대표적이다.

전자는 CD(양도성예금증서) 91일물 수익률을 추종하는 상품으로 1년새 4조6000억원가량 순자산이 증가했다. 이는 ETF 전 상품 중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증가량 2위인 삼성자산운용의 ‘KODEX KOFR금리액티브(합성)’ 2조640억원보다 2배 이상 끌어모았다.

KOFR(무위험지표금리)를 추종하는 TIGER KOFR금리액티브(합성)도 안정성과 수익성을 고루 갖추며 1년새 1조2000억원의 순자산 증가를 기록했다.

두 상품 모두 지난해 금리 인상의 수혜를 받아 단기적으로 투자할 곳을 찾지 못한 대기 자금을 끌어모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외에도 ‘TIGER 미국나스닥100 ETF’, ‘TIGER 2차전지소재Fn’, ‘TIGER Fn반도체TOP10’ 등 주식형 상품에서도 투자자금 유입이 활발했다. ‘챗GPT’와 2차전지 등 시장 트렌드에 맞게 관련 상품 라인업을 적극 확대한 영향이다.

ETF 선발주자이자 1위 운용사로 불리는 삼성운용과도 격차를 대폭 좁혔다. 올 5월 5조원이었던 순자산 격차가 7월 3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두달 만에 1조6000억원 줄었다. 순자산 증가세가 약해진 삼성운용과 달리 지속 강해진 상황을 고려하면 향후 격차가 더 빨리 좁혀질 전망이다.

올해 들어 거세진 중소형사의 도전에 잘 방어한 영향도 있었다. 최근 한국투자신탁운용, NH아문디자산운용, 신한자산운용 등에서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면서 대형사 점유율을 흡수해갔다. 지난해 말 대비 점유율이 1.6%포인트가량 떨어진 삼성운용과 달리, 미래에셋운용의 경우 0.6%포인트 감소에 그쳤다.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혁신성장 업종에서 글로벌 경쟁력 및 기술적 우위를 확보한 기업에 더 집중된 ETF 상품을 선제적으로 선보이기 위해 준비 중”이라며 “최고의 ETF 운용사로 성장하기 위해서 장기 투자하는 연금고객들에게 적합한 ETF 상품개발에 좀 더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한금융신문 정태현 기자 jth@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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