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도 ‘1·2·3국 체제’ 무게
수시 인사로 부서장 물갈이
주요직에 전 비서실장 발탁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그래픽=대한금융신문)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그래픽=대한금융신문)

2023년 11월 01일 17:45 대한금융신문 애플리케이션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관행적인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인사 원칙에 원 내부가 어수선하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이 ‘검사 1·2·3국 체제’를 견고히 할 전망이다.

보험영업검사실을 보험영업검사국으로 승격하는 내용의 조직개편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보험영업검사실은 검사기획상시팀과 검사1·2팀 세 부문으로 나뉜다. 여기에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GA) 관리팀을 신설한다는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영업검사실 조직개편 시기는 확정된 바 없다”면서도 “1·2·3·국 체제 전환은 여러 안 중 하나”라고 말했다.

앞서 금감원은 올 5월과 지난달 각각 자본시장조사국(조사국)과 금융투자검사국(금투검사국)의 조직개편을 단행, 조사와 검사 각각 1·2·3국 체제를 도입했다.

여기에는 이 원장의 강력한 의중이 담겼다. 검사 방식을 기관 중심에서 사건 연계 중심으로 전환해 중대 사건 발생 시 효율적인 검사 시스템을 가동하겠다는 취지다.

기존 조사국은 △기획조사국 △자본시장조사국 △특별조사국으로, 금투국은 △금융투자검사국 △자산운용검사국 △사모운용사 특별검사단으로 구성돼 있었다.

이 원장의 파격 인사는 지난해 6월 취임 직후부터 눈에 띄었다.

당시 그는 세대교체의 일환으로 팀장급 5명에 대해 부국장을 건너뛰고 국장 자리에 앉히는 인사를 단행했다.

이에 따라 전체 국·실장 106명 중 40명(38%)이 교체됐으며 1969~1971년생 직원이 주요 부서장으로 대거 배치됐다.

이를 두고 금융권에서는 1972년생인 이 원장의 젊은 나이에 맞춰 기존 인사 관행을 벗어난 조직개편이 이뤄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 원장의 이례적인 인사 원칙은 최근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그는 지난달 수시 인사를 통해 두 부서의 부서장을 맞바꿨다. 12월 정기 인사가 두 달밖에 남지 않은 시점이었다.

이에 한구 총무국장이 지난달 23일부터 인적자원개발실장을 맡고, 기존 최강석 인적자원개발실장이 1년 만에 총무국장으로 이동했다. 

한구 인적자원개발실장은 이 원장의 전 비서실장이다. 인적자원개발실은 금감원 인사를 관리하는 핵심 요직으로 꼽힌다.

통상 3년인 임기와 관계없는 조직개편이 강행된 셈이다. 연말 정기 인사를 앞두고 1년차 국·실장마저 몸을 사리는 이유다. 지난해 조직개편에도 1년차 국장들이 자리를 떠나기도 했다.

금감원 내부사정에 능통한 한 관계자는 “국장급이 잔뜩 숨죽이고 외부 미팅도 자제 중”이라며 “레임덕도 안 만들겠다는 강한 의지”라고 말했다.

한편 이 원장은 최초의 검찰 출신 금감원장으로, 취임 이후부터 줄곧 짙은 ‘검찰 색’을 드러내며 주목받고 있다.

대한금융신문 이연경 기자 lyk@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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