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인·KR증권 이달 상향 조정

증권사가 ‘이자 장사’ 비판을 받던 투자자 예탁금의 이용료율을 올린다. 스타트를 끊은 건 상상인증권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상상인증권이 오는 20일부터 투자자예탁금 이용료율을 0.1%에서 1.05%로 0.95%포인트 상향한다.

이달 1일 투자자예탁금 이용료율을 합리적인 기준으로 산정하라는 내용이 담긴 모범규준이 시행된 이후 첫 사례다.

KR투자증권도 예탁금 이용료율 인상을 예고했다. 오는 27일부터 예탁금 이용료율은 기존 0.25%에서 1%로 상향 조정한다.

이보다 앞선 지난달 8일 투자자예탁금 규모 1위 키움증권이 1.05%로 0.8%포인트 인상하면서 이용료율 상향 수준을 두고 증권사들간 눈치 싸움이 펼쳐지고 있었다. 

모범규준은 시장금리 변동 등을 감안해 예탁금 이용료율 산정 주기를 분기 1회 이상으로 정했다.

이렇다보니 이용료율 조정을 앞둔 증권사들이 받는 압박이 거세졌다. 앞선 세 증권사가 모두 예탁금 이용료율을 1% 이상으로 조정한 영향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대다수 증권사가 예탁금 이용료율을 상향 조정을 검토하고 있는데, 12월 초 쯤 되면 공시가 될 것"이라면서 "기존 업계 상위 이용료율이었던 1% 초반을 일반적인 수준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간 증권사들은 투자자예탁금을 통해 쏠쏠한 이자 수익을 챙겨왔다. 

금감원은 지난 8월 말 투자자예탁금 규모(약 64조원)를 감안, 향후 예탁금 이용료율이 0.50%포인트 인상될 경우 약 3200억원의 이용료가 추가 지급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한편 투자자 예탁금은 투자자들이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 계좌에 예치한 금액이나 주식을 매도하고 인출하지 않은 돈이다. 

증권사는 이 돈을 한국증권금융에 예치하고 받은 이자 수익금에서 인건비, 전산비 등을 뺀 뒤 투자자에게 이용료를 지급하고 있다.


대한금융신문 유정화 기자 uzhwa@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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