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요이의 ‘호박’ 5주 청약기①

1호 미술품 조각투자 청약 신청란 (사진=아트앤가이드 홈페이지)
1호 미술품 조각투자 청약 신청란 (사진=아트앤가이드 홈페이지)

[투자 찍먹]은 어렵기만 한 투자를 대신 찍어 먹고, 알려드립니다. 

미술품 조각 투자가 본궤도에 올랐다. 이에 미술품이라고는 1도 모르는 기자가 1호 미술품 조각 투자를 직접 진행해봤다.

지난 18일 오후 기자는 아트앤가이드 홈페이지에 야요이 쿠사마의 미술작품 ‘호박’의 투자계약증권 청약 신청 탭을 누르고 신청을 시작했다.

청약 수량은 1주부터 300주까지 신청할 수 있었고 배정 후 1주당 10만원을 증거금으로 납부하면 된다. 청약 신청 후 취소와 재청약은 각각 1회로 제한하기에 더 신중하게 증권신고서를 보며 머리를 굴렸다. 

고심 끝에 기자는 5주, 총 50만원을 내놓고 청약 신청을 했다.

절차는 생각보다 간단하고 쉬웠다. 아트앤가이드 홈페이지에서 회원가입 후 청약을 신청하면 회원가입한 정보가 자동으로 기재돼 있어 편리했다. 

청약할 수량인 5주를 입력하고 수익 정산 시 받을 본인 명의의 은행 계좌 기재와 투자 적합성 설문조사를 마치고 나니 청약 절차가 마무리됐다.

증권 청약을 완료하면 주문자의 개인정보와 위탁작품이 판매됐을 시 수익금을 수령할 계좌 정보가 표시된다. (사진=아트앤가이드 홈페이지) 
증권 청약을 완료하면 주문자의 개인정보와 위탁작품이 판매됐을 시 수익금을 수령할 계좌 정보가 표시된다. (사진=아트앤가이드 홈페이지) 
1호 미술품 조각투자 투자계약증권 청약을 마무리 하고 나서 확인한 마이페이지. 위 사진처럼 본인이 투자한 내역과 기타 세부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아트앤가이드 홈페이지) 
1호 미술품 조각투자 투자계약증권 청약을 마무리 하고 나서 확인한 마이페이지. 위 사진처럼 본인이 투자한 내역과 기타 세부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아트앤가이드 홈페이지) 

그렇게 미술품 문외한의 조각 투자 청약이 끝났다.

미술품 조각 투자는 공모주 청약과 달리 청약 증거금을 100%를 납부해야 한다. 균등 배정이 없고 비례 배정 방식으로만 청약을 진행한다는 것도 특징적으로 다가왔다.

이미 지난 19일 오전 8시 기준으로 청약 신청 금액은 22억원을 돌파했다. 청약을 시작한 지 만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총 발행 금액인 12억3200만원을 가볍게 뛰어넘은 것이다. 

달랑 5주만 청약을 진행했기 때문에 발행 금액의 몇 배 이상으로 투자금이 몰리면 단 1주도 받지 못할 가능성이 생겼다. 

균등 배정 제도가 있는 공모주가 그리워지는 순간이다.

따라서 증권 소유권 명부 확정일인 오는 29일이 와야 배정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술품 같은 경우 주식시장처럼 활발한 거래를 기대할 수 없다. 기초자산을 처분해야만 수익을 남길 수 있다. 따라서 환금성이 매우 안 좋다. 

금융감독원도 이달 15일 투자계약증권 보도자료를 통해 “미술품 투자계약증권은 투자 기간이 3년에서 5년까지 길어 환금성이 낮고 기초자산을 공동 소유하는 구조라 자산을 처분하는데 위험이 있다”며 “기초자산 보유 여부를 직접 확인하고 투자 적합성 테스트를 통해 투자 성향을 확인한 후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고 당부한 바 있다. 

실제로 아트앤가이드에 따르면 미술품의 평균 보관 기간은 374일이다. 

한마디로 투자하면 최소 1년 이상은 돈이 묶여있을 각오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공모주 단타처럼 단기 시세차익을 노리고 투자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여윳돈을 통한 장기투자로 길게 보고 투자를 하는 것이 옳은 방향으로 여겨진다. 

투자계약증권 투자 유의사항에 있는 안내문 중 일부. 높은 리스크를 가지고 있는 점을 강조하며 투자 시 주의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사진=아트앤가이드 홈페이지)
투자계약증권 투자 유의사항에 있는 안내문 중 일부. 높은 리스크를 가지고 있는 점을 강조하며 투자 시 주의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사진=아트앤가이드 홈페이지)

또 증권신고서를 살펴보면 이번 투자계약증권은 투자 성향 ‘1등급 공격투자형’에 적합하다고 명시하고 있다. 장기투자임에도 수익성에 대한 리스크는 감수해야 한다는 뜻으로 보인다. 

한편 아트앤가이드를 운영하는 열매컴퍼니는 지난 18일부터 오는 22일 오후 1시까지 야요이 쿠사마의 미술작품 ‘호박’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투자계약증권의 청약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7월 금융당국이 증권신고서 서식을 개정한 뒤 승인된 첫 번째 사례다. 

대한금융신문 이현우 기자 lhw@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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