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메리츠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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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2월 26일 17:34 대한금융신문 애플리케이션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종원 메리츠금융지주 위험관리책임자(전무)는 줄곧 '보수적' 관점을 언급했다.

호실적·주주환원에 가려진 부동산 리스크에 긴장을 유지하겠다는 뜻이다.

지난 22일 개최된 메리츠금융 2023년 결산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오 전무는 "부동산 리스크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객관적으로 손실 현황을 파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및 해외 부동산 개별 딜(Deal)별로 시장 가치를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가치 하락이 감지되는 경우 충당금 적립으로 최대한 보수적으로 손실을 선반영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해외 상업용 부동산 익스포저가 1조7000억원 수준이라며 "지난 4분기 감액 및 충당금 적립으로 약 1558억원의 손실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이어 "상업용 부동산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부터 안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보수적 관점에서 내년 말까지 추가적인 부동산 하락을 상정해 대비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날 오 전무가 발표한 메리츠화재의 작년 4분기 투자 수익은 약 2300억원이었다.

이는 연 환산 수익률 3.3%로, 직전 분기에 비해 약 750억원 감소한 수치다.

이에 대해 그는 "4분기 부동산 관련 손실 1222억원이 반영된 결과"라며 "부동산 가치 하락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보수적으로 손실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메리츠금융이 컨퍼런스콜에서 밝힌 국내 부동산 PF 익스포저는 14조6000억원이다. 이 가운데 96%가 선순위 대출이라고 메리츠금융은 밝혔다.

PF 대출은 대개 선순위, 중순위, 후순위 등으로 상환 순위가 나뉜다. 선순위는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낮지만 문제가 생겨도 안정적 상환이 가능하다.

대한금융신문 박이삭 기자 gija824@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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