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해외 브로커리지서 짭짤
카카오, 부동산PF 수수료 부진

지난해 국내 대표 핀테크증권사 토스증권과 카카오페이증권의 실적이 엇갈렸다. 희비를 가른건 수수료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토스증권의 영업손실은 9억원으로 전년(-322억원) 대비 손실이 313억원 줄어들었다.

반면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해 51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말(-473억원)보다 손실 폭이 더 늘어났다.

가장 큰 요인은 수수료다. 애초에 영업수익의 절반가량이 수수료 수익에서 비롯되는 두 증권사다. 

토스증권은 잘하는 곳에서 더 좋은 성적을 거뒀고 카카오페이는 잘하는 곳에서 수익이 후퇴하며 고배를 마셨다. 

지난해 토스증권의 전체 수수료 수익은 1033억원으로 전년(595억원) 대비 438억원 증가했다.

수수료 수익의 상승을 이끈 건 해외주식 브로커리지 수익이다. 토스증권은 지난해 외화증권 수수료로만 전년 대비 287억원이 늘어난 667억원을 거뒀다.

토스증권은 지난 2022년 국내 최초로 해외주식 실시간 소수점 거래 서비스를 선보인데 이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 인공지능(AI) 번역과 자동환전 기능을 추가, 서학개미의 투자거래 수요 흡수를 위해 노력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의 전체 수수료 수익은 392억원으로 전년 대비 5억원 가량 감소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의 주 수수료 수입원은 기타 수수료 부문이다. 지난해 270억원을 거두며 전년 말보다 70억원 줄어들었다. 

기타 수수료 수익이 감소한 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부동산 PF가 크게 위축되며 부동산 PF 자문 등 홀세일 부문 일부에서 수익이 감소한 게 기타 수수료 수익감소에 영향을 줬다.

그나마 지난해 국내외 주식시장 수탁 수수료 부문에서 전년 대비 51억원 증가한 79억원의 수익을 올리며 기타 수수료 부문의 손실을 어느 정도 상쇄했다.

한편 영업손실을 크게 줄인 토스증권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5억원으로 전년(당기순손실 324억원) 대비 339억원 개선되며 출범 3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기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같은 기간 카카오페이증권은 51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전년 대비(-480억원) 적자 폭을 더 키웠다. 연속 적자 기간도 4년으로 늘었다. 

대한금융신문 이현우 기자 lhw@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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