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기 특수효과로 판매 급증
작년 약체 삼성화재 2위 돌풍

▲ 2015년 4대 손보사 어린이보험 평균 신계약 실적(단위: 건).[자료: 각 사]

<대한금융신문=장기영 기자> 어린이(자녀)보험의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신학기 시즌 3월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지난해 임신질환 실손입원의료비 특약과 공교육실비 보장을 앞세워 기존 ‘1강(현대해상)·2중(KB손보·동부화재)·1약(삼성화재)’ 체제를 무너뜨린 삼성화재의 돌풍 속에 올해는 더욱 치열한 고객 유치 경쟁이 예상된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뉴 엄마맘에 쏙드는·소중한 약속), 현대해상(굿앤굿 어린이CI보험), 동부화재(우리아이 첫보험), KB손보(KB희망플러스 자녀보험) 등 국내 상위 4개 손보사의 지난해 3월 어린이보험 평균 판매 건수는 3만2974건으로 전체 월 평균 1만5121건의 2배를 웃돌았다.

이들 손보사가 3월 한 달 동안 판매한 어린이보험은 총 13만1895건으로, 지난해 전체 판매 건수 72만5784건 중 20%에 육박한다.

회사별로는 현대해상의 판매 건수가 5만2912건으로 가장 많았고 KB손보(3만1806건), 동부화재(2만5720건), 삼성화재(2만1457건)가 뒤를 이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통상 취학, 입학 시즌인 3월은 어린이보험에 대한 부모들의 관심이 높아져 판매 실적이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 실손의료보험 자기부담금 비율을 20% 이상으로 설정하고 10% 상품은 판매를 중지하는 내용의 보험업감독규정 개정안이 4월부터 시행될 예정이었으나 규제개혁위원회의 의결 불가 방침에 따라 기존 비율이 유지됐다”며 “2월 개정안 입법예고 직후 각 보험사에서 자기부담금 비율이 오르기 전에 가입을 서두르라며 고객들을 독려한 점도 3월 어린이보험 판매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부연했다.

올해도 3월을 앞두고 보험사와 인터넷 육아카페 등에는 어린이보험 가입과 관련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상당수 부모들은 각 보험사의 어린이보험 판매 실적, 즉 얼마나 많은 부모들로부터 선택을 받았느냐를 판단의 잣대로 활용하고 있다. 보험상품은 용어가 복잡해 이해하기 어려운 데다, 보험사별로 상품에 큰 차이가 없다보니 기존 부모들의 신뢰도로 가입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다.

지난해 어린이보험 연간 신계약 건수는 현대해상(27만5076건), 삼성화재(16만740건), KB손보(15만8475건), 동부화재(13만1493건) 순으로 많았다.

어린이보험 스테디셀러상품으로 꼽히는 현대해상 ‘굿앤굿 어린이CI보험’의 여전한 강세 속에 ‘뉴 엄마맘에 쏙드는’과 ‘소중한 약속’ 등 2종의 상품을 내세운 삼성화재의 선전이 돋보였다.

실제 지난해 실적은 현대해상(23만404건), 동부화재(14만373건), KB손보(13만5254건), 삼성화재(10만1171건) 순으로 판매량이 많았던 2014년과 다른 양상이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5월 기존 어린이보험인 ‘엄마맘에 쏙드는’에 실손보험에서 보장하지 않던 임신, 출산 관련 질환을 보장하는 특약을 탑재한 ‘뉴 엄마맘에 쏙드는’을 출시한데 이어 10월 국내 최초로 부양자가 사망하거나 중증장해를 입었을 때 자녀의 공교육비를 최고 1억원까지 보장하는 ‘소중한 약속’ 판매에 들어갔다.

삼성화재의 어린이보험 판매 호조는 이 같은 보장 담보가 부모들의 요구와 맞아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대응해 기존 최강자인 현대해상은 업계 최초로 도입한 정신적 장애진단 특약과 재진단암 담보 등을 내세우고 있다. 또 다른 강자 KB손보는 이미 세 자녀 이상을 둔 다자녀가정의 경우 누가 가입하더라도 보험료를 5%를 깎아주는 할인 혜택으로 무장했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미래의 고객인 어린이와 어린이보험시장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손보사들의 상품 판매 경쟁이 뜨겁다”며 “특히 전통적으로 가입 수요가 급증하는 3월에는 더욱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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