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有…‘분산투자’가 살 길
국민 재테크 ‘ELS’는 필수, ‘비과세’도 잊지말고 챙기자

저금리·저성장·저소비·고위험 등으로 대표되는 새로운 경제 질서 뉴 노멀(New Normal)’ 시대가 도래했다. 최근 한국 경제 역시 경기불황 장기화로 인해 성장 폭이나 질이 예전 같지 않고 올해 금융환경도 녹록지 않을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안개 속을 걷는 듯한 경제 상황에도 버티며 수익 맞추기에 민감한 고액 자산가들은 어떻게 자산관리를 하고 있을까. 본지는 이들의 자산관리를 도와주는 우리, 신한, KB국민, KEB하나은행 4대 시중은행의 프라이빗뱅커(PB)들에게 4억원 규모의 금융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가상인물 A(아래 이미지 참고)를 설정, 포트폴리오를 요청해 최근 주목하고 있는 투자 트렌드와 전략 등을 살펴봤다. <편집자주>

국민銀 “양도세, 절세 방안부터 확인해라”

국민은행 도곡스타 프라이빗뱅킹(PB)센터 김현섭 팀장은 A씨의 현금자산 PB 포트폴리오 설계에 앞서 양도세에 대한 조언을 건넸다.

A씨가 지난 3월에 매각한 아파트 관련 양도세는 5월 말까지 신고 납부 기간이며 양도세 금액 계산과 납부할 자금부터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김현섭 팀장은 “A씨는 아마트 매각 후 아직 두 채의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으며 아마트 매도 순서에 따라 양도세 절세가 가능하므로 아파트 매각 우선순위를 확인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A씨의 현금 자산 포트폴리오에 김 팀장은 가장 먼저 국민 재테크 상품 주가연계증권(ELS) 투자를 25%(5000만원) 비중으로 담아냈다.

김 팀장은 “적은 확률이지만 자산 가치가 하락할 수 있는 변동성이 있는 지금 시점에선 주가지수에 연계해 움직이는 지수형 ELS를 권한다”고 말했다.

또 김 팀장은 A씨의 현금 자산 중 25%를 브라질국채(2025년 1월 만기물)에 투자할 것을 추천했다.

김 팀장은 “브라질국채는 브라질 국가의 신용상황과 환율 및 금리 변화에 따라 손익이 결정되는 매우 높은 위험의 투자이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비과세로 매년 1월초와 7월초 매 6개월마다 지급되는 정기적인 인컴이 매력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현재 290원대로 낮아진 환율은 신규 투자에 긍정적이며 지난해 10월 집권한 우파 정권이 시도하고 있는 연금개혁도 투자에 긍정적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김 팀장은 주식 시장과 상관 관계가 낮은 곳에 대한 분산투자도 포트폴리오에 구성했다.

먼저 부동산 담보가 설정돼있고 투자 기간, 수익률이 정해져 있는 대출형 부동산 펀드에 25% 비중의 투자를 제안했다. 대출형 부동산 펀드는 대부분 최소 가입금액이 억 단위인 사모형 투자로 가입이 가능하지만 공모형으로도 종종 출시되고 있다.

김 팀장은 대출형 부동산 펀드 상품을 고르는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담보대출비율인 LTV(Loan to value) 점검을 강조했다. 예를 들어 LTV 60%는 감정가 대비 내 설정 비율이 60%까지 안전하다고 볼 수 있다.

아울러 김 팀장은 한국거래소(KRX) 금에 대한 15%(3000만원) 규모의 투자도 권유했다. 장단기 금리 역전에 따른 경기침체 가능성과 중국 부채 우려, 최근 나왔던 리디노미네이션(화폐 개혁논란)까지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KRX 금은 국제 금가격과 미국 달러 환율이 반영돼 가격이 정해지므로 경기하락과 인플레이션 대비에도 긍정적인 투자다. 또 KRX 금시장에 상장된 금 현물에 투자하는 것이므로 조금씩 사 모았던 금이 1KG이 넘으면 10% 부과세와 골드바 제작 수수료를 내고 골드바를 실물로 인출할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김 팀장은 현금 자산 10%(2000만원)은 투자시점을 분산할 수 있는 적립식 펀드로의 투자를 추천했다.

목표 수익률을 정해 놓고 적립식으로 펀드에 자동이체를 하는 것으로 중간에 주가지수가 하락한다면 자동이체 이외에 더 매수를 할 수 있다.

김 팀장은 “장기적 전망이 밝거나 가격 조정으로 많이 저렴하다고 판단되는 분야인 국내 바이오 관련 펀드, 4차산업 관련 펀드, 베트남 펀드 등에 꾸준한 적립식 투자 시작을 권한다”며 “상승장이라면 목표 수익률에 도달했을 때 환매를 하고, 하락을 한다 해도 싼 가격으로 주식을 많이 담을 수 있어 U자 반등 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나銀 “하반기 갈수록 시장 변동성 커진다”

하나은행 클럽1 PB센터 이성아 부장은 올해 재테크 시장에 대해 하반기 갈수록 변동성이 확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성아 부장은 “연초 이후 시장지표 및 기업이익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지고 지난해 증시 급락에 따라 상대적으로 주식시장에서 좋은 성과가 나타났지만 그동안 높아진 자산 가격을 생각해 볼 때 하반기로 갈수록 추가 수익률에 대한 부담은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시장 상황을 고려해 이 부장은 A씨 현금 자산의 50%에 해당하는 1억원을 변동성 관리가 가능한 절대수익형 상품과 인컴형 자산에 투자할 것을 권했다.

이 부장은 “가장 보편적인 인컴투자 상품은 배당수익을 받는 것인데, 최근 정부정책도 주주가치 제고방향으로 흐르고 있어 기업들이 장기적 배당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헷지펀드 스타일의 투자상품채권 이자수익, 부동산 임대수익, 사모대출 상품 등 변동성이 낮고 상대적으로 고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이 장기적인 투자 포트폴리오로 중위험 중수익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부장은 A씨의 나머지 현금자산 1억원에 대해서는 비과세 혜택이 가능한 변액저축보험을 권유했다.

투자자산이 하락하더라도 정기예금 대비 추가 수익이 가능한 다양한 ELS 투자가 가능하며 장기간 투자기간동안 인컴형 배당주식이나 안정적 채권투자 등 기초자산의 변경이 자유로운 펀드로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에서다.

이 부장은 “A씨에게 인컴형 자산 투자, 변액저축보험의 상품을 권유드리지만 개인의 위험성향에 맞는 자산배분이 필수적이므로 추가적인 PB와의 상담을 통해 장기적 안목에서 중위험 중수익을 목표로 포트폴리오를 잘 채워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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