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전입 후 주요보직 안착

2023년 12월 13일 15:02 대한금융신문 애플리케이션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건강보험(제3보험) 확대에 대한 삼성생명의 의지일까. 과거와는 다른 분위기가 감지된다.

한 번 삼성생명에 전입한 삼성화재맨이 요직을 맡고 있다. 

삼성생명에 따르면 2024년 정기인사에서 이종훈 삼성화재 상무(경영지원팀장)가 삼성생명 금융경쟁력제고 TF(태스크포스) 상무로 전입했다.

일명 일류화 TF라고도 불리는 이 TF는 삼성금융사의 미래 먹거리 창출 및 시너지를 지원하는 조직이다. 그룹서 사라진 ‘미전실’의 공백을 메우려 만들어진 금융계열사 컨트롤타워다. 

이와 함께 삼성화재 출신 인사가 연이어 삼성생명의 요직에서 중용되고 있다.

이 상무는 지난 2021년부터 삼성화재서 삼성생명으로 자리를 옮긴 김우석 부사장의 바통을 이어받은 케이스다.

김 부사장은 올해까지 2년간 금융경쟁력제고 TF담당 부사장으로 재임하다 자산운용부문장으로 자리를 이동했다. 삼성화재에서는 장기보험보상팀장(상무), 계리RM팀장(상무) 등을 역임했다.

또 다른 삼성화재 출신인 이완삼 부사장도 삼성생명에서 자리를 잡고 있다. 

지난해 말 삼성생명 보험운영실장으로 전입한 이 부사장은 올해 전략영업본부장으로 이동하며 2년차를 맞았다. 삼성화재 시절엔 영업컨설팅팀장(상무), 경영지원팀장(상무) 등을 거쳤다. 

삼성화재 출신이 주요 보직에 자리 잡으면서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삼성 내부에 정통한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생·손보 공통영역인 제3보험 영역 다툼이 치열해지면서 아무래도 제3보험에 강한 (삼성)화재 출신 인사를 중용하는 분위기”라며 “내부 싸움서 밀려 삼성생명으로 가던 이전과 또 다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보험영업과 자산운용은 양대 축이다. 삼성증권 신임 대표로 옮긴 박종문 사장 역시 자산운용부문장 출신”이라며 “지난해 일류화TF서 사장으로 승진 후 자산운용부문장을 맡았을 정도의 요직인데, 삼성화재 출신을 앉힌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계열사간 인력교류 문화에 따라 삼성생명서 삼성화재로 이동한 사례도 있다. ‘삼성화재→삼성생명’과 다른 점은 삼성생명 출신은 삼성화재서 요직에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삼성생명 출신 삼성화재 인사는 박민규 부사장과 홍성윤 부사장이다. 

박 부사장은 지난 2022년 말 삼성화재로 자리를 옮긴 후 현재까지 개인영업본부장을 맡고 있다. 홍 부사장 역시 같은 해 이동, 기획실장을 맡고 있다. 모두 올해도 같은 자리에서 2년차를 맞게 됐다.

삼성생명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된 홍원학 대표 역시 삼성생명서 지난 2020년 삼성화재 자동차보험본부장으로 이동 후 올해 삼성생명 대표로 복귀하게 됐다.

한편 삼성화재 대표로 내정된 이문화 부사장이 지난해 삼성생명 전략영업본부장으로 이동 후 1년 만에 삼성화재 대표로 화려한 귀환을 했다.

이 내정자는 삼성화재서 전략영업본부장, 일반보험부문장 등 경영자 수업을 거쳤다. 위험관리책임자, 경영지원팀장 등의 이력에서 엿보이듯 숫자에 능통하다는 평가다. 꼼꼼한 성격으로 알려져 삼성화재 내부에 긴장감이 돈다는 후문이다.

대한금융신문 박영준 기자 ainjun@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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